'30홈런 알테어급 잠재력' 마차도 대체자, 사직 외야&장타력 책임지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2.10 12: 14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6)는 넓어지는 사직구장의 외야를 공수에서 모두 책임져야 한다. 내심 2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중견수 애런 알테어(NC)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년간 내야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외야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총액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8만 달러) .
우투우타 외야수로 198cm 102kg의 체격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1할9푼7리(223타수 44안타) 13홈런 38타점 OPS .663의 성적을 기록했다. 트리플A 성적은 107경기 타율 2할4푼7리(388타수 96안타) 16홈런 58타점 OPS .793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유니폼을 입는 DJ 피터스의 텍사스 시절ⓒ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 운동 능력으로 승부를 보는 전형적인 ‘툴가이’ 유형의 선수다. 올해 한정된 메이저리그 기회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고 2019년 더블A에서 트리플A에서 23홈런을 기록했다. 기본적인 장타력은 확인이 됐다.
마이너 통산 도루 12개(10실패)로 누상을 많이 훔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스피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넓은 수비 범위까지 갖췄기에 롯데 외야진의 수비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좌익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의 범위가 넓은 편이 아니었고 지난 2년간 민병헌의 부재로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등이 중견수 자리를 책임졌지만 경험이 일천했다. 외야진의 구심점이 필요했는데 피터스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도 2할6푼6리에 불과하다. 볼넷/삼진 비율 역시 0.33(225볼넷/673삼진)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정확도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롯데는 “환경이 변화고 패스트볼 구속도 메이저리그보다 낮은 KBO리그다. 우리 리그 안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DJ  피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엇보다 구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피터스는 수비에서는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해야 한다. 올해 롯데 팀 홈런은 107개로 6위였다. 홈런이 잘 나오는 사직을 홈으로 쓰고서도 장타력에서는 중위권 수준이었다. 팀 내 최다 홈런 역시 불혹에 가까운 이대호의 19개였다. 팀 전체 장타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장까지 넓어지니 팀 장타력은 올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을 피터스가 채워야 한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올해 피터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때린 13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416피트, 약 127m에 달한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 중앙(125m)을 훌쩍 넘는 홈런이 대부분이었다. 사직구장이 넓어지더라도 피터스가 본래 갖고 있는 장타력을 과시하기만 한다면 롯데 팀 전체의 장타력도 상승할 수 있다.
토종 유격수의 성장을 늦출 수 없었기에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넓어지는 사직구장 외야를 책임져야 하는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피터스가 레이더망에 들었다. 구단 안팎에서는 피터스의 운동 능력과 잠재력이 NC 알테어와 오버랩된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지난 2년간 활약해던 모습을 내심 기대할 수 있다.
알테어는 2017시즌 메이저리그 19홈런으로 잠재력을 터뜨렸지만 역시 정확도에서 아쉬움이 남았고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채 KBO리그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2020년 KBO리그에 합류한 뒤 타석에서는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고 중견수 자리에서 넓은 수비 범위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피터스가 알테어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면 롯데의 선택은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jhrae@osen.co.kr
NC 애런 알테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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