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6번' 양의지, 지명타자로 첫 수상… "민호 형 고맙습니다" [2021 GG]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2.10 18: 01

포수로 6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다이노스 양의지(34)가 지명타자로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미 포수로 6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양의지의 첫 지명타자 골든글러브이자 통산 7번째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호세 피렐라(삼성), 이대호(롯데), 추신수(SSG), 최형우(KIA) 등과 경쟁을 펼친 양의지는 유효표 304표 중 226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으로 수상자로 확정됐다.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에 NC 양의지가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2.10 /jpnews@osen.co.kr

2014~2016년까지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7년 강민호에게 황금장갑을 내줬지만 이듬해인 2018년부터 다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두산에서 NC로 소속팀을 옮겨도 변함 없었다.
특히 지난해는 NC의 주장으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포수 최초로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99.4%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포수 골든글러브로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양의지는 141경기 타율 3할2푼5리(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타점 OPS .995의 성적을 남겼다. 타점과 장타율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포수 최초 사이클링히트라는 전대미문 기록까지 수립했다.
다만, 올해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로는 45경기(38선발) 302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명타자 활약 비중이 높아지며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에 입후보했다. 지금까지 포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홍성흔(포수 2회·지명타자 4회), 유승안(포수 1회·지명타자 1회) 등 2명밖에 없었고 양의지는 3번째 선수가 됐다. 
양의지는 "감사하다. 올 한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명타자로 이 상을 받게 돼서 뜻깊은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고생했다. 다행히도 예쁜 둘째를 낳았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티비로 보고 있는 딸에게도 상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상 받아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에서 (강)민호 형이 좋은 말 많이 했는데 민호 형 보고 쫓아간다고 했는데 어려울 때 얘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 민호 형에게 고맙다. 김태형 감독님, 가족들 장모님 장인어른 모두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포수로 돌아가서 멋진 승부 해보겠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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