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100볼넷 기록을 달성한 정은원(21)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순수 한화 선수로는 첫 2루수 수상자가 되며 최하위에 그친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정은원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304표 중 121표를 얻어 김선빈(KIA·85표), 안치홍(롯데·68표), 김상수(삼성·15표), 서건창(LG·15표) 등 경쟁 후보자들을 제쳤다.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에 그쳤지만 정은원의 활약은 제대로 인정받았다. 정은원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 105볼넷 19도루 출루율 4할7리 OPS .791을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 시즌 100볼넷을 달성하며 한화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130경기 타율 3할7리 154안타 5홈런 67타점을 기록한 김선빈, 119경기 타율 3할6리 10홈런 82타점을 올린 안치홍이 클래식 기록에서 정은원에 우위를 보였지만 투표 인단은 세이버 기록에서 앞선 정은원을 택했다. WAR(4.46), wRC+(126.6) 모두 정은원이 2루수 1위였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입단한 정은원은 프로 데뷔 4년차에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16년 지명타자 김태균 이후 5년 만이다.
한화의 2루수 수상자는 실질적으로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정근우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당시 FA 이적 직후로 전 소속팀 SK에서 기록한 성적으로 받았다. 정은원은 순수 한화 2루수 첫 골든글러브로 팀 역사를 썼다.

수상 후 정은원은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이 자리에 있게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빠른 시간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저를 잘 가르쳐주신 모든 지도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서 골든글러브 많이 받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