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레전드 김병현은 키움 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성공을 점쳤다.
1년 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추신수(SSG)의 SSG행이 큰 화제가 됐다면 올해는 또 다른 올스타 야시엘 푸이그가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과거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이자 빅리그 통산 132홈런의 그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와 총액 1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기 때문.
1990년 쿠바 태생인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해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다. 다저스(2013~2018), 신시내티(2019), 클리블랜드(2019) 등에서 통산 7시즌을 뛰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 132홈런 415타점을 남겼고, 2년차인 2014시즌 올스타에 선정됐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가운데서는 톱클래스 커리어다.

2019년을 끝으로 빅리그를 밟지 못했지만 올해는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3할1푼2리 10홈런 OPS 9할2푼6리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선보이며 수비상까지 거머쥐었다.
푸이그의 키움행은 지난 10일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시상자와 수상자를 가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KBO리그 합류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투수 부문 시상에 나선 김병현의 전망이 인상적이었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해 9시즌 통산 54승 60패 평균자책점 4.42를 남긴 투수. 2002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01년과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우승반지를 갖고 있다. 그것도 2개씩이나. 여기에 해외생활을 마치고 2012~2013년 넥센에서 활약하며 히어로즈 구단과도 인연이 있다.
김병현은 “푸이그가 잘할 것 같다. 키움의 팀 분위기가 좋고 자유분방하기 때문에 푸이그가 거기에 잘 어울린다”고 조심스럽게 성공을 점쳤다.
이어 “홈런도 20개 이상 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변수는 멕시코리그다. 미국에서 뛰지 않았다. 그것만 아니면 20홈런이 가능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키움 선수들도 푸이그와 동료가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모습이었다. 주장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던 선수와 함께하게 돼 신기하고, 같이 하게 돼 좋다. 푸이그가 팀 분위기를 해칠 경우 딱밤을 한 대 때리겠다”고 말하며 웃었고, 이정후는 “샌즈 이후 2년 동안 외인타자가 큰 도움을 못 줬는데 잘해줬으면 좋겠다. 빅리그 생활, 경기 루틴 등 많은 걸 물어보면서 배울 생각이다”라고 합류를 기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