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연∙정이서∙조인, '계부'는 이들에게 무슨 짓을 했나(드라마스페셜 '셋')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12.11 15: 36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셋’이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울림을 선사했다.
10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셋’(연출 구성준/ 극본 이남희)에서는 평온했던 일상을 한순간 지옥으로 내몬 ‘그날’의 진실과 마주한 김종희(소주연 분), 우형주(정이서 분), 강보리(조인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셋’은 김종희가 “절대 안 잡힐 방법 있다면 할래?”라는 우형주의 연락을 받고 종장리로 향하며 시작됐다. 이어 야윈 모습으로 마주한 두 사람과 진한 화장을 한 강보리까지, 한자리에 모인 세 사람의 과거가 그려져 이들의 사연을 궁금케 했다. 

시끌벅적하던 어린 김종희, 우형주, 강보리의 대화는 우형주의 계부(김종태 분)와 마주하면서 한순간 조용해졌다. 특히 어린 우형주는 ‘새아빠’의 연락에 굳은 표정을 보이는가 하면, 교실 안에서 눈물을 보이기까지 해 어린 김종희와 강보리의 걱정을 불러왔다.
우형주가 염려된 김종희는 늦은 밤 그녀의 집을 찾았고, 자신을 맞이한 계부의 과한 친절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한 기색을 느낀 김종희가 다시 집에 가려는 찰나 계부의 방문 앞에 떨어진 노란 운동화를 발견했고, 홀린 듯 그의 방으로 향한 그녀는 심상치 않은 몰골과 함께 묶여있는 강보리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강보리의 고함이 들리는 동시에 캠코더를 든 계부가 달려와 김종희를 내려치는 장면은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내 성인이 된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가 계부에게 복수하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고, 그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할 계획을 꾸며 긴장감을 높였다. 
대치하던 이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계부가 우형주의 칼에 찔려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집에 아무도 없을 거라 확신했던 우형주의 말과는 달리, 그녀의 동생이 등장한 것. 이에 목소리가 높아진 김종희, 우형주, 강보리의 격한 대화는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과정 속 세 사람은 각자가 숨기고 있었던 ‘그날’의 비밀을 꺼내놓게 됐다. 어린 김종희와 강보리가 끔찍한 사건을 당한 ‘그날’ 계부의 협박을 받은 우형주가 그가 없다며 거짓으로 두 사람을 집으로 끌어들이게 됐고, 우형주의 엄마는 이들이 계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음이 드러나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진실을 마주한 이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말미에는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세 사람과 이를 지켜보는 우형주의 엄마, 그리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이들의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이밖에도 수수한 차림의 김종희와 강보리가 교도소에 있는 우형주를 찾아가 서로에 대한 속죄와 그날의 일에 대해 서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모습은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셋’은 성범죄의 상처를 지닌 김종희, 우형주, 강보리가 자신들을 일상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그날’의 진실과 마주하고 오래된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로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다양한 감정으로 일렁이게 했다. 또한 압도적인 영상미, 극의 몰입을 배가하는 의미심장한 음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오감을 깨웠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11시 35분에는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다섯 번째 단막극 ‘보통의 재화’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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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셋'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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