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1)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키움은 2019년 타점왕을 차지한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난 이후 좋은 외국인타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윌 크레익 등 많은 타자들이 키움을 거쳐갔지만 아무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러셀은 내셔널리그 올스타 경험이 있는 특급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격에서는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수비에서도 기대했던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이런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이름값만큼은 최고라고 볼 수 있는 거물급 선수 영입에 나섰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면서 한국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푸이그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 야시엘 푸이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3/202112130112779212_61b6200a0b4df.jpg)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야구 외적인 이유로 2년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는 멕시칸 리그에서 62경기 타율 3할1푼2리(205타수 64안타) 10홈런 43타점 OPS .926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도미니카에서 직접 푸이그가 뛰는 모습을 봤고 멕시코 리그이지만 올해 타율을 3할 넘게 쳤다. 기량적으로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푸이그도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푸이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김병현 역시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뛴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래도 20홈런은 쳐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푸이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지만 KBO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타자들도 종종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러셀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유격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다만 러셀과 푸이그는 타격적인면에서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있다. 러셀은 좋은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타격만 본다면 커리어 내내 리그 평균 이하의 선수였다. 하지만 푸이그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긴 했어도 꾸준히 리그 평균, 혹은 이상의 성적을 내줬다.
일찌감치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러셀의 경우 메이저리그 팀을 찾지 못하면서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다가 시즌 중반 키움에 합류했다. 2주 자가격리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반면 푸이그는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도 키움과 계약하기 직전까지 도미니카 윈터 리그를 뛰었다. 내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푸이그가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한국리그도 만만치 않고 아무리 잘했던 선수도 결국 적응이 문제다. 그렇지만 이름값만 보면 최고의 선수고 기대되는 점도 많다”라며 리그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푸이그가 키움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