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표 '구경이', 산소같은 그녀의 숨막힌 열연..이래서 또 '이영애' 합니다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12.13 08: 00

‘구경이’가 끈질긴 추격극을 그린 끝에 마침내 종영했다. “이영애가 또 이영애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펼친 그였다.
12일 JTBC 주말 드라마 ‘구경이(연출 이정흠, 극본 성초이)’에서  마지막 회가 그려졌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극의 전개였다. 
이날 구경이(이영애 분)은 케이(김해준 분)에게 팔 다리가 묶여있었고, 케이는 또 다시 자신이 설치한 폭탄을 언제 터트릴지 시간을 재며 구경이와 대립했다. 구경이는 어떻게든 그의 살인을 막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던 사이, 고마침 현장에 있던 경수(조현철 분)가 서둘러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았다.

케이는 영웅심리로 가득한 연쇄살인마. 그는 “인간적으로 솔직히 죽여도 되죠?”라며 계속해서 구경이에게 도발했다. 구경이는 이에 질세라 폭탄 버튼을 바라보며 “내가 누르게 해줄까?”라며 계속해서 케이의 마음을 쟀다. 케이에게 자신과 같은 편임을 보이기 위한 작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케이는 “빨리 폭탄 눌러봐라, 안 그럼 그 기분도 못 느끼고 죽을 수 있다”며 구경이를 독촉했고, 그 사이 현장에 있던 나재희(곽선영 분)와 경수는 사람이 모두 피신했는지 확인, 구경이 폭탄을 눌러버렸다.
다행히 사람들은 모두 피신했고, 이를 알리 없는 케이는 굉음을 내며 폭발한 폭탄을 보며“누가 날 위해 사람 죽여준 건 처음, 이런 기분이구나”라며 감동했다 그러면서 구경이에게 “이제 우리 같이 하는 거죠?”라고 질문, 구경이는 케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꼬옥 끌어 안으며 “그래 같이 가자, 경찰서까지 쭈욱”이라 말하면서 현장에서 케이를 포획했다.
구경이의 진짜 목적이 자신을 체포한 것이란 걸 알게된 케이는 배신감에 찼다. 그 사이, 산타(백성철 분)는 하필 건욱(이홍내 분)의 손에 잡혀버렸고, 김부장(정석용 분)부터 용숙(김해숙 분)까지 나타나 총을 겨누는 등 첩첩산중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케이가 몸을 숨기면서 현장에 있던 폭탄을 폭발 시켜버렸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케이는 산타를 인질로 잡아 도망쳤고 구경이 뒤를 따랐다. 그 사이, 김부장과 용숙은 체포됐다.
마침 이들을 뒤딸았던 구경이, 케이는 구경이에게 “산티가 좋은 사람 같나, 얘가 왜 옆에서 잘해줬을까 “라며 “세상에 목적없는 사랑없다 자기 죄책감 더는 것”이라 말해 구경이를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구경이의 남편이 산타 때문에 죽었다는 것.
지난 5년간 죄책감에 시달려온 구경이를 언급한 케이는 “남편 죽은게 자기 탓인 줄 알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괴로웠나, 자책 그만해라”며  산타에게 다시 총기를 들었다. 구경이는 산타를 향해 “아니지? 네가 우리 상우씨 죽인거 아니라고 말해라”며 멱살을 잡았고, 산타는 “아니다, 제가 안 그랬다”며 눈물 흘렸다.
이때, 케이는 또 다시 구경이에게  “샘이 죽느냐, 산타씨가 죽느냐”며 도발했다. 흥분한 구경이는 산타를 잡고 있던 멱살을 케이에게 잡았고, 육탄전이 벌어졌다. 결국 달리는 차안에서  구경이 몸을 던져 케이와 떨어졌다 결국 케이는 체포됐고,  용숙도 살인교사로 체포  허현태(박지빈 분)도 체포됐다. 허성태(최대철 분)은 퇴임되며 권선징악 결말을 그렸다.
이로써 이영애 표 ‘구경이’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구경이’는 매회 예상을 깬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스펀지처럼 흡수시켰던 바. 그 극의 중심에 있던 이영애는 헝크러진 헤어스타일의 폐인 모습부터 의심의 촉을 세우는 날카로운 탐정 모습까지, 예측불가한 매력을 드러내며 색다른 모습을 소화해냈다.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극을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강하게 하이라이트 장면도 뽑아낸 이영애였다. 앞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 그녀였기에 연기력은 이미 보증수표였던 바. 이번에도 또 ‘이영애가 이영애를 했다’는 호평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대체불가 연기를 보여줬다. "진짜 이영애 맞아?"라고 의심이 들 법도 했지만 마지막엔 이영애 자체의 산소같은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한편, JTBC 주말 드라마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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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경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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