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소 절개에 의한 무지외반증 수술, 과연 대세가 될 수 있을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12.13 10: 25

요즘 의료계에서는 최소 침습(Minimal Invasive ), 최소 절개(Minimal Incision )에 의한 수술법들이 새롭게 개발돼 각광을받고 있다.
복부외과 수술에서, 과거라면 복부에 큰 상처(일명 남북통일 상처)를 남기는 수술 대신 매우 작은 절개를 이용한 복강경수술로 시술이 가능해지면서 획기전인 변화를 맞았다. 결정적으로 환자들이 많이 편해졌기 때문에 순식간에 외과수술의 대세가 되고 있다.
정형외과 영억에서도 최근 관절경의 기술이 놀랍게 발전해 무릎의 십자인대수술, 어깨의 탈구 수술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사실 발과 발목은 다른 관절에 비해서는 진행이 상당히 늦었지만 근래들어 발목인대 수술분야에서 서서히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지외반증 수술에도 이런 개념이 적용돼 언론에도 보고되고 필자에게도 이 방법을 물어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면 이런 최소 절개방법이 무지외반 수술의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까?
답은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관절에서의 관절경의 역할의 반은 ‘정확한 진단’이고 치료방법의 적용은 대개 인대수술, 연골수술 등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변형의 경우 관절경 적용은 아직 실험적 단계다. 
무릎관절에서 반월상 연골의 진단과 치료에는 관절경의 최소 침습 최소절개가 가능하나, 무릎의 안짱다리(내발슬)의 변형교정은 여전히 적절한 절개를 이용한 수술이 필요한 것과 유사하다. 
수술 1년후 최소침습 흉터(왼쪽)와 일반절개후 흉터.
특별히 무지외반증에서 ▲재발에 기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즉 평발, 관절면각이 큰 경우, 매우 심하게 유연한 경우 등은 최소 침습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재발의 위험성이 크고, ▲각도가 큰 심한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교정각도의 한계가 있어서 완벽한 변형의 교정이 어려우며, ▲최소 절개으로 인한 흉터나 일반 절개로 인한 흉터가 3년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아직은 “변형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충분히 교정하는 방법”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각도가 크지 않은 재발 요소가 없는 무지외반증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환자 본인의 의향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실 이 최소침습법이 알려진 것은 벌써 10년이 넘었고, 유럽의 일부에서 사용되다가 최근 이슈화가 되었지만, 수술결과에 대한 많은 보고는 없는 실정이다. 조금 더 기다렸다 더 많은 좋은 보고가 나올 때 해도 늦지 않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경태정형외과 원장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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