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잔류든 KIA 이적이든…나성범, 양의지의 '125억' 넘어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13 17: 21

FA 최대어 나성범(32)의 몸값이 ‘역대 2위’ 양의지(NC)를 넘어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FA 나성범 영입 쟁탈전이 불붙었다. 당초 NC의 창단 멤버이자 간판 스타인 나성범은 잔류가 유력했다. 올 겨울 FA 최대어임에 분명하지만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도 나성범에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팀 내에서 상징성이 크고, NC가 돈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판을 깬 ‘구매자’가 나타났다. 창단 첫 9위로 추락하며 대표이사-단장-감독을 모조리 교체한 KIA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외야 보강을 위해 연고지 광주 출신 나성범에게 접근했다. 거절할 수 없는 조건으로 NC를 돈 싸움에서 이기려 한다. 

양의지-나성범 /OSEN DB

지난 12일 밤 SBS 보도에 따르면 KIA는 나성범에게 6년 130억원이 넘는 액수를 제안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으로 나성범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NC도 나성범을 잡기 위해선 이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NC에 남든 KIA로 떠나든 나성범이 양의지의 FA 몸값을 뛰어넘게 될 것은 유력하다. 양의지는 지난 2018년 12월 두산을 떠나 NC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했다. 2017년 1월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에 이어 역대 FA 2위 금액이다. 
양의지-나성범 /OSEN DB
이대호의 경우 ‘해외파’ 프리미엄이 있었다. 2012~2015년 일본을 거쳐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일본 러브콜을 뿌리치고 롯데로 복귀하며 150억원 대우를 받았다. KBO리그 시장 크기를 고려하면 과한 금액이지만 당시에는 오버페이 논란도 불거지지 않았다. 이대호의 상징성이 워낙 컸고, 시장 가치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었다. 
해외 복귀 사례를 제외하면 양의지가 순수 국내 FA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양의지는 명실공히 리그 최고 포수로 이적 당시 만 31세로 나이도 적당했다. 원소속팀 두산도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NC가 지갑을 열면서 125억원이란 액수가 나왔다. 양의지는 FA 계약 후 3년간 최정상급 성적을 찍었고, 지난해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나성범 /OSEN DB
나성범은 그런 양의지를 넘으려 한다. 물론 계약 기간이 6년으로 연평균 금액으로는 양의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내년 만 33세 선수로 38세까지 보장하는 장기 계약이라면 그야말로 파격이다. 지금까지 6년 이상 장기 계약한 선수는 2004년 정수근(27세), 2019년 최정(32세), 2021년 허경민, 정수빈(이상 31세)이다. 33세 선수가 6년 계약을 따낸 적은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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