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빈자리 크지 않을 것” 후배들 믿는 조상우, 걱정없이 군대 간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14 14: 15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내년 시즌을 이끌어갈 불펜투수들에게 응원 메세지를 남겼다.
올해 44경기(44이닝)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키움 불펜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던 조상우는 시즌 종료 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영장이 나오는대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예정이다.
조상우의 이탈은 키움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던 조상우의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조상우의 병역특례를 기대했지만 야구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 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OSEN DB

키움은 대표팀에서 무리하게 많은 공을 던진 조상우에게 후반기 잠시 휴식을 주면서 다른 투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조상우가 부상 등으로 잠시 빠져있을 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태훈은 66경기(64⅓이닝)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하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만들었다.
조상우가 없는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상우는 “특별히 해줄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원래 필승조 투수들도 다들 어렸을 때는 패전조로 뛰거나 1~2군을 왔다갔다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팀 필승조들은 벌써 어린 투수들이 올라와서 공을 더지고 있다. 그만큼 구위가 좋고 타자들과 싸울 줄 안다. 내 빈자리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후배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키움은 내년 김태훈을 중심으로 김재웅, 양현, 이승호, 윤정현, 김동혁 등이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부상으로 올해 뛰지 못한 이영준과 유망주 박주성, 장재영, 주승우 등도 기대할만한 자원이다.
“사실 한 시즌을 돌아보면 제일 고생하는 것은 선발이나 마무리투수가 아니라 불펜투수들”이라며 불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상우는 “한 경기에 2~3번 몸을 풀 때도 있고 언제 나갈지 확실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선발·마무리투수처럼 주목받을 수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불펜투수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과 가치를 알아봐주기를 바란다”라며 내년 활약할 후배 불펜투수들의 가치를 팬들이 알아주기를 당부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더 좋아져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열심히 잘 쉬고 몸도 잘 만들어서 돌아오겠다. 못갈 곳을 가는 것은 아니다. 군 복무를 하고 오면 다시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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