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트레이드’ 플랜B 확보한 삼성, 포수 FA 시장에 미칠 파장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14 13: 26

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트를 통해 김태군(31)을 영입하며 포수 FA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삼성은 13일 NC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내부 FA 강민호와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보험을 확보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모양새다.
김태군은 KBO리그 통산 100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올해 타격 성적은 102경기 타율 2할2푼(232타수 51안타) 7홈런 24타점 OPS .652로 좋지 않았지만 워낙 수비에서 평가가 좋은 포수다. 주전 포수로 풀시즌을 보낸 경험도 적지 않다. 강민호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충분히 삼성의 주전 포수를 맡아줄 수 있다.

강민호. /OSEN DB

포수 FA 시장은 포지션의 특성상 참여 구단이 매우 제한적이다. FA 자격을 얻은 포수들의 원소속팀과 롯데 정도가 포수 보강이 절실하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포수는 강민호, 최재훈, 장성우, 허도환 등 4명. 이중 최재훈은 일찌감치 원소속팀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1호 FA 계약의 주인공이 된 최재훈이 50억원이 넘는 대형계약을 맺으면서 포수 FA 시장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최재훈은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포수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포수.
하지만 강민호 역시 만 36세의 나이에도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장성우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우승 포수 프리미엄이 있다. 자연스레 최재훈의 계약이 협상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대어급 포수들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삼성이 먼저 움직이며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태군을 영입하면서 강민호와의 재계약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다. 만약 삼성이 재계약 협상에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인다면 강민호의 이적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다만 삼성은 김태군의 영입에도 강민호와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포수 뎁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트레이드와 별개로 강민호 FA 협상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의 깜짝 트레이드가 잠잠한 FA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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