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이 탄탄해졌다. 삼성은 13일 NC와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8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군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2013년부터 NC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 야구단 입대 전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NC가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했다.
김태군은 1군 통산 107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2419타수 588안타) 22홈런 236타점 22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김태군의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은 김태군 트레이드와 별개로 FA 포수 강민호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포수 뎁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트레이드와 별개로 강민호 FA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도 활용 가능한 사이드암 심창민을 내준 건 아쉽지만 김태군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강민호가 남든 떠나는 김태군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태군의 가치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수년간 NC의 안방을 지키며 팀 전력 향상에 기여했다. 강민호가 삼성에 잔류할 경우 10개 구단 최고의 포수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적절한 출장 배분으로 최상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강민호가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고 가정해보자. 삼성이 안방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타 구단에서 과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심창민 이상의 카드를 내줘야 트레이드가 가능해져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김태군이 있기 때문에 포수 수비에서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보다 미리 대비한 셈이다. 강민호의 잔류 여부와 상관없이 김태군을 데려온 건 훗날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김태군에게 기대를 거는 건 세대교체의 징검다리 역할이다.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으는 김도환이 상무에 입대했고 이병헌은 성장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김태군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수 있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