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FA 시장' 나홀로 조용한 키움, 외국인 시장에서 돌파구 찾는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15 14: 07

키움 히어로즈가 FA 시장이 아닌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는 이번 겨울 수준급 선수들이 다수 시장에 나왔다.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강민호, 박병호, 양현종, 김광현 등 특급 스타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역대급 스토브리그가 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1호 FA 계약의 주인공이 된 최재훈은 원소속팀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재계약하며 뜨거운 스토브리그의 포문을 열었다. 14일에는 LG가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 NC가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 계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나성범의 경우 양의지의 계약(4년 125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에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FA 시장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가운데 키움은 치열한 영입전에서 한발짝 비켜서있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타구단과 달리 외부 FA 영입이 어려운 키움은 내부 FA 박병호를 지키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키움이 겨울은 조용이 보내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며 내년 시즌 승부수를 위한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가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야시엘 푸이그 영입이다. 키움은 지난 9일 푸이그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푸이그는 야구 외적인 문제로 최근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분명 리스크는 있지만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푸이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승부수다.
키움은 이미 다른 거물급 외국인투수에게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제안한 상태다. 올해 다승왕에 오른 에릭 요키시와도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하기 쉽지 않은 키움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외국인선수에서 다른 구단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부담과 리스크가 모두 큰 푸이그를 영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선수 시장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초대형 FA 못지 않은 선수를 수급할 수 있는 시장이다. 특히 신규 외국인선수의 경우 상한선이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구단과 자금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키움에 긍정적이다.
FA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키움이 성공적으로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친다면 내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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