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나는 심창민,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쉽지 않았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14 05: 06

사이드암 심창민이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 NC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NC는 지난 13일 삼성과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포수 김태군이 삼성으로 이적하고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이 NC로 옮긴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1군 통산 469경기에 등판해 30승 26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 자책점 4.09를 거뒀다.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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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선남 단장은 "마무리 경험을 가진 불펜을 확보했다"고 심창민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창민은 내년 2월 2일 NC의 CAMP 2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한다. 다음은 심창민과의 일문일답.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 NC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이적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이 나서 저도 많이 놀랐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경황이 없었다. 연락이 엄청 많이 왔는데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냥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쉽지 않았다. 애정이 가득한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성기와 암흑기를 거쳐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났는데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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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타 구단 이적 경험이 있는 동료들과 통화했는데 한 목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충분히 네 마음 이해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더라. 
-삼성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클 것 같다. 
▲그렇다. 프로 선수는 팬들의 응원을 먹고사는 거니까. 어릴 때부터 예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잘하든 못하든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프로 선수로서 또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인데 응원하시는 팀을 바꾸시지 않겠지만 제가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팬들께 저는 애정이자 애증이었던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의도하지 않은 헤어짐이지만 좋은 모습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저 역시 치열하게 운동했고 진짜 20대를 다 보낸 팀인데 가게 되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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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적 후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승조 혹은 마무리) 역할이 주어진다면 안 해본 게 아니니까 그 느낌과 책임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팀에 폐를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주어진 임무를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프로 데뷔 후 좋은 포수들과 함께 했던 건 아주 큰 복인 것 같다. 이번에는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진갑용 선배님을 비롯해 (강)민호 형, (이)지영이 형 좋은 포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번에 (양)의지 형과 함께 하게 됐는데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 기대가 크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NC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아무래도 투수 입장에서 타자를 먼저 보게 된다. NC 하면 타격이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완전체 타선 때 진짜 쉬어갈 틈이 없었다. 상대하기 정말 껄끄러운 팀이었다. 이제 삼성과 상대하게 되면 그런 느낌 아닐까. 
-삼성 타자 가운데 누가 가장 껄끄러울 것 같은가. 
▲아직 잘 모르겠다. 이제는 상대로 만나게 될 텐데 각자의 위치에서 본문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이적 후 각오를 밝혀달라. 
▲승리의 디딤돌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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