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면 보이는 트로피 진열대, 이정후의 슬럼프 탈출 비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14 11: 16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매년 동기부여를 얻는 원동력을 밝혔다.
올해 데뷔 5년차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활약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인 2017년을 제외하면 매년 치열한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직 많은 연차가 쌓이지 않았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겨울에도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이제는 아버지 이종범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정후는 “아직도 트로피는 아버지가 훨씬 더 많다. 우리는 주간 MVP 같은 상은 트로피를 받지 않는데 아버지 때는 그런 것도 모두 트로피를 줘서 정말 많다. 이사를 가면서 부러지고 잃어버린 것도 있는데 아직도 나는 비교가 안된다. 이제는 아버지 트로피는 박물관에 좀 보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많은 상 중에서도 골든글러브는 이정후가 가장 애착을 갖는 상 중 하나다. 이정후의 트로피들은 집에 들어갔을 때 현관에서 바로 보일 수 있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다.
“어머니는 내 상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웃은 이정후는 “시즌 중에 힘들 때면 집에 돌아왔을 때 트로피가 딱 보이니까 마음이 다잡힌다고 해야하나. ‘이렇게 해서는 안돼. 저거를 못받아’라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야구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분명 멘탈이 약해지는 시기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집에 들어오면 상이 보이니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동기부여 비법을 밝혔다. 이어서 “어머니가 그런 것을 노린건 아닐까”라며 농담을 덧붙였다.
이정후는 강백호와 더불에 KBO리그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강)백호와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야구를 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는 백호가 나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잘했는데 프로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더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나도 백호도 다치지 않고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