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놓친 삼성, 강민호&백정현도 빨간불? 시장과열에 곤혹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15 11: 14

삼성 라이온즈의 스토브리그 플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내부 FA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박해민(외야수)을 잔류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 팀내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분류된 박해민을 놓친 삼성은 강민호(포수)와 백정현(투수)을 잔류시키는데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강민호와 백정현 모두 팀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2018년 이적 후 삼성의 안방을 지켜왔던 강민호는 정규 시즌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 55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영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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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는 강민호는 C등급으로 직전 시즌 연봉이 150%만 보상하면 된다. 그래서일까. 강민호의 전 소속 구단 롯데 복귀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13일 NC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영입하며 안방 강화를 꾀했지만 강민호-김태군 투톱 체제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백정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 자책점 2.63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좌완 10승 출신 최채흥이 상무에 입대한 가운데 백정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백정현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닌 기교파 투수다. 또 자기 관리가 철저해 향후 몇 년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능력이 된다. 
구단 관계자는 "강민호와 백정현을 잔류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선수들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졌다. 구단 책정 금액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박해민이 LG로 이적하게 된 이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최선을 다해주셨다는 걸 마음으로 느꼈고 감사드린다"면서 "의견 차이가 있어 팀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삼성이 기존 책정 금액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강민호와 백정현을 잔류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책정 금액이라는 게 갑자기 확 늘어나는 건 아닌 만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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