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2022시즌 계약한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1)의 성폭력 혐의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푸이그가 2017년 2건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해당 여성 2명과 합의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지난 2018년 LA 레이커스 경기장에서 여성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 이번에 새로운 혐의 2건이 더해져 성폭력 사건만 3건을 일으킨 것이 밝혀졌다.

피해자들과 합의해 종결되어 야구 활동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지만 윤리적인 문제는 분명하다. 세 번이나 성폭력 혐의를 받은 선수를 KBO리그에서 뛰도록 하는 일이 과연 옳은지 곱씹을 대목이다.
키움측도 고민에 빠졌다. 고형욱 단장은 “미국에서도 이번에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도 다른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에이전트로부터 2018년 성폭력 사건은 합의가 됐고 한국에서 뛰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답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계약이 끝난 상황이라 당황스럽다. 또 해당 여성들과 이미 합의를 마쳤고 법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다시 이번 일을 파헤치기도 난감하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고민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KBO리그는 선수들의 윤리 위반에 대단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다. 더욱이 성폭력 혐의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다. 아무리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지만 한국에서도 중대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
키움 구단은 2017년 사건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2018년 성폭력 전력을 알고도 계약을 진행했다는 안일한 인식도 도마위에 올랐다. 윤리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푸이그의 영입 효과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키움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정폭력으로 4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에디슨 러셀을 영입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규정에 따르면 성범죄를 범한 선수는 최대 영구제명이 가능하다. 푸이그는 KBO 선수 신분으로 성폭력 혐의를 받은 것이 아니라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KBO는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를 매년 발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 자세와 인성 및 사회가 요구하는 스포츠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성폭력 혐의를 받았던 선수를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면 클린베이스볼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푸이그의 한국행에 대해 보다 엄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