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의 KBO 2가지 충격, "원정팀 시설 열악...삼진 당한 타자에게 박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15 21: 21

 추신수(SSG)가 느낀 KBO리그 야구장의 원정팀 라커룸 및 공간에 대한 불만은 외국인 선수도 공감하는 불만사항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시즌을 뛴 댄 스트레일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을 통해 팬들과 라이브 채팅 시간을 가졌다. 스트레일리는 1시간 반 동안 다양한 질문을 받고 한국에서의 생활,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 등을 솔직하게 대답했다.
# 낯선 KBO리그

스트레일리는 MLB와 KBO의 다른 점을 질문받았다. 그러자 “시설이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원정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 룸이 없다. 또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라커룸)도 없다. 그런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만들어진 신축구장(대구, 광주, 창원)은 그나마 원정팀 라커룸 공간은 넓지만, 원정팀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룸까지 갖춘 구장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고 한국 무대로 온 추신수는 “원정팀을 위한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며 “대타를 준비하는 실내타격 공간도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 팬은 ‘KBO에 적응하면서 가장 크게 다른 점, 문화 충격(culture shock), 변화는 무엇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스트레일리는 “삼진 아웃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를 향해 덕아웃에서 박수를 쳐 준다. 처음 봤을 때 엄청난 문화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MLB와 KBO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KBO 타자들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MLB 타자들은 타구를 띄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교했다.
# 구창모 인상적인 투수다
이정후, 강백호가 MLB 유망주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다른 눈에 띄는 선수를 묻는 팬도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좋은 질문이다. 내가 스카우트가 아니지만, 이정후와 강백호 모두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구창모라는 선수가 좋다”고 추천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이대호가 세이브 상황에서 (포수로) 캐치하는 것을 본 것”이라고 꼽았다. 5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말 포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포수마스크를 쓰고 마무리 김원중의 공을 받아 승리했다.
# MLB 복귀 의사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오프 시즌에도 MLB 복귀 기회가 있었는데, 롯데와 재계약하며 KBO에 잔류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미국)시즌이 어떻게 될지 몰랐고, 롯데에서 정말 좋은 제안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 겨울에는 다르다. 그는 ‘MLB 복귀와 한국 잔류’를 묻는 질문에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 유니폼을 입은 사람은 누구나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슷한 질문 ‘기회가 된다면 MLB로 돌아올 것인가’에 “100%. 나는 내 아들이 내 투구를 볼 수 있는 MLB에서 내 경력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신인일 때 자니 곰즈가 ‘내가 팀을 선택할 때가 오면 견딜 수 있는 팀이 아닌 원하는 팀으로 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컨텐더 팀보다는 나에게 맞는 팀을 찾고 있다”며 “나에게 딱 맞는 팀은 내구성 있는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다. 내 커리어에서 유일한 목표다. 지난 2년간 약간의 조정을 했고, 구속이 증가했고, 더 일관성 있는 체인지업을 개발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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