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 페이퍼 NO" 영어도 잘하는 오타니, 3년 전 약속 지키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16 04: 33

“다음에는 (컨닝) 페이퍼 없이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2019년 1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수상자로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서 열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만찬에 참석,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오타니는 “감사하다.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며 “다음번 이 자리에 설 때는 (컨닝) 페이퍼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으로 소감을 써놓은 종이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오타니는 내달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만찬에 부름을 받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1924년 시작된 이후 내년 99년째 되는 전통의 행사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수상자들이 참석한다. 
3년 전 신인상 수상자였던 오타니는 MVP 수상자로 이곳을 다시 찾는다. 15일 일본 ‘도쿄스포츠’는 ‘3년 전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까’라며 오타니가 컨닝 페이퍼 없이 유창하게 영어로 소감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팀 동료들이나 누상에서 상대 선수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영어 대화에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만일을 위한 컨닝 페이퍼도 필요 없을 것이다’며 오타니의 영어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어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를 비롯해 개인상 수상자, 데릭 지터 마이애미 말린스 CEO,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등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가장 주목받는 건 오타니의 스피치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에 건너가 올해까지 4년의 시간을 보낸 오타니는 모든 공식 인터뷰를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 씨를 거쳐 한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인터뷰는 통역이 꼭 함께하지만 동료들과는 영어로 편하게 대화를 한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다만 아시아 선수이다 보니 영어를 잘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지난 7월에는 ‘ESPN’ 스포츠 분석가 스티븐 A. 스미스가 오타니를 가리켜 “통역을 필요로 하는 선수가 간판인 야구는 문제가 있다.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리그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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