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람보르미니' 박해민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15일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삼성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영원한 캡틴으로 남을 줄 알았던 박해민의 이적에 동료들은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해민은 "동료들이 되게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가는 거니까 축하하고 어디서든 야구하는 건 똑같으니까 가서 잘 적응하고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규민이 형, (강)민호 형, (이)원석이 형의 경우에는 타 구단에서 이적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잘 알아서 그런지 잘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다들 아쉽지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심을 가득 담은 장문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팬들께 죄송한 게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적이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서울로 갔다가 계약이 끝나자마자 대구로 내려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SNS를 통해 인사를 빨리 드렸어야 하는데 인사가 늦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박해민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다. "팬들께 정말 죄송한 일인데 그래도 많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안 좋은 말을 하신 분들도 계신데 애정이 있기에 화나는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손편지 하나로 팬들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어 쓰게 됐다".
또 "시즌 전부터 계속 이 팀의 주장을 맡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떠나게 돼 그 말만 믿고 계셨을 팬들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삼성에 있으면서 많은 별명을 얻었다. 가장 좋아하는 '람보르미니'와 '스파이더민'은 다른 팀에 가서도 들을 수 있겠지만 팬들이 마지막으로 '햄장님'이라고 불러주실때 이제 주장을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별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박해민은 라커룸에서 짐을 쌀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직까지 실감 나지 않는다. 개인 훈련 기간이니까 운동할 거 챙기러 온 것 같은데 야구장 처음 생기고 계속 썼던 라커룸을 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라이온즈 TV와 인사할 일은 한동안 없을 것 같다.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 해 준 동료들과 주장하면서 가까워진 프런트, 10년간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고 계속 저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마쳤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