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가 트레버 바우어를 손절하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2021시즌 바우어의 연봉 28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했다고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 블루가 16일(한국시간) 전했다.
바우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는 계약금 1000만 달러에 연봉 2800만 달러, 그리고 2021년과 22년 각각 3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계약했다. 여기에 21시즌을 마치고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200만 달러를, 22시즌을 마치고 옵트 아웃을 하면 1500만 달러를 바이아웃으로 받는 조건을 포함했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6/202112160546774562_61ba79511595f.jpg)
그리고 하나 더, 21시즌 연봉의 일부를 지불 유예 방식으로 계약했다. 21시즌을 마치고 22시즌에도 계속 다저스에서 뛰기로 결정하면 구단은 시즌이 끝난 뒤 지불 유예된 2000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하거나, 또는 오는 2031년부터 40년까지 매년 12월 1일 200만 달러씩 나눠 지급하는 조항이다.
이미 바우어가 내년 시즌에 계속 다저스에 남겠다고 밝힌 만큼 다저스는 2000만 달러를 이자 없이 10년 뒤부터 10년 동안 나눠 지급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바로 일시불로 내주며 정리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바우어와 계속 엮이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다저스가 내년 시즌 바우어를 마운드에 올릴 생각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래도 내년 시즌 바우어에게 3200만 달러를 줘야 하는 처지다.
성관계 도중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바우어는 지난 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아 클럽하우스를 떠나 있었다. 물론, 규정에 따라 연봉은 다 챙겼다.
바우어는 피해 여성 측이 요청한 접근 금지 명령 연장 재판에서 승리했지만, 무죄 처분을 받은 것은 아니다. 현재 이 사건은 맡은 LA 카운티 검찰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이 무죄를 결정해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가 결정되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이와 관련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만약 메이저리그의 징계가 결정되면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징계 기간 만큼 연봉 지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어느 정도 손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최근 바우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FA 시장에서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맥스 슈어저나 코리 시거에게 충분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한 데에는 바우어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미 다저스는 바우어를 포기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는 22시즌 사이영상이 목표라며 자신의 각오를 밝혔고, 꾸준히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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