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11승' 투수 공백 뼈저리게 느낀 1년→5년 총액 120억 투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2.16 14: 04

올해 선발진의 중요성을 절감한 SSG 랜더스가 필요한 선수를 일찌감치 잡았다.
SSG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의 선제적인 확보로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 옵션 8억 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
보통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지만, SSG는 KBO 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선발 자원인 두 선수가 팀에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SSG 랜더스 선발투수 문승원과 박종훈. / SSG 제공

박종훈과 문승원은 올해 전반기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이지만, 구단은 그들이 내년 시즌 복귀해 선발진을 다시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올해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없어 힘겨운 순위 경쟁을 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대안을 계속 찾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젊은 선수들로부터 희망을 보기도 했지만, 올해 5강 싸움을 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는 42번으로 한화 이글스(41번) 다음으로 적었고 10개 팀 중 가장 적은 674⅓이닝을 맡았다.
2010년 2라운드(전체 9번)로 SSG 전신인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지난 9시즌간 통산 201경기에 출장해 949이닝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달성, 2018년에 개인 최다승(14승)을 올린 데 이어 2019년에는 풀타임 시즌 중 처음으로 3점대 평균 자책점(3.88)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1라운드로 입단한 문승원은 8시즌간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736이닝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문승원은 2017년부터 SSG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4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우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2019년)와 풀타임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2019, 2020년)을 달성하는 등 SS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박종훈은 지난 2019년 8승 11패의 성적을 남겼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해였다. 사실상 지난 2017년부터 팀에서 10승 이상을 책임지는 선수로 시즌을 보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박종훈보다 프로 입단은 늦었지만 2살 ‘형’인 문승원은 다소 늦게 꽃을 피웠다. 아직 두 자릿수 승리도 한 시즌 뿐이다. 하지만 늘 문승원에 대한 평가는 높다. 묵직한 공을 던지고, 멘탈도 좋아 3선발급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박종훈은 14승, 문승원은 11승을 찍은 선발투수들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낸다면 10승 이상 책임질 수 있는 SSG의 주축들이다. 그들에게 5년간 120억 원을 투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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