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특급 유망주에서 문제아로 전락하며 팀을 떠난 외야수 클린트 프레이저(27·시카고 컵스)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프레이저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더 쇼트 포치’에 출연했다. 지난달 양키스에서 방출된 뒤 이달 초 시카고 컵스와 1년 150만 달러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였다.
프레이저는 양키스 시절 불거진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정신 건강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까지 정신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도움이 필요했다. 삶의 질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야구와 건강을 분리해야 했다. 이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사진] 클린트 프레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6/202112162359779872_61bb5aa6c4771.jpg)
프레이저는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5홈런 15타점 OPS .633으로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유를 모를 현기증에 시력까지 흐릿해져 8월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선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양키스가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 클린트 프레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6/202112162359779872_61bb5aa711ab3.jpg)
프레이저는 자신의 증상을 양키스 구단에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구단에 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신 건강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길 바랐지만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외부에서 여러 의혹이 나왔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돼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프레이저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8년 시범경기에서 펜스에 부딪치며 뇌진탕 부상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 5년간 통산 228경기 타율 2할3푼9리 29홈런 97타점 OPS .761.
야구 외적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유명 모델에게 공개 데이트를 신청했고, 스프링캠프에선 장발을 하고 나타나 팀 규율을 어겼다. 전통을 중시하는 양키스는 덥수룩한 장발과 턱수염을 금지한다. SNS를 통해 여러 차례 팀에 불만을 드러낸 그는 방출된 뒤에도 ‘네가 양키스가 없어 좋다’는 팬의 메시지에 ‘나도 그렇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사진] 클린트 프레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6/202112162359779872_61bb5aa758c1d.jpg)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애런 분 감독, 동료 애런 저지, 타일러 웨이드 등 양키스 사람들과 관계가 문제없다고 강조한 프레이저는 내년 시즌 양키스 원정 경기에 대해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팀원들과 관계는 괜찮다. 뉴욕에 갈 때마다 전 동료들을 만날 것이다”면서도 “팬들의 따뜻한 환영은 기대 안 한다. 신경 쓰지도 않는다. 상관없는 일이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