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케이스 있는데… NC 술판 4인방, 보호선수 포함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2.17 04: 32

물의를 일으키고 보상선수로 이적한 케이스가 있다. 리그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NC 다이노스 소속 ‘술판 4인방’은 과연 FA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까.
NC가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움직였다. 지난 14일 박건우를 6년 10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데려왔다.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FA 자격을 얻은 뒤 이적이 유력한 나성범의 대체 자원을 발빠르게 영입했다. 나성범의 이탈은 아쉽지만 박건우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이제 FA 이적만큼이나 관심사는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누가 두산으로 이적하느냐다. 박건우는 A등급 FA 선수다. 보호선수 20인 외 1명과 직전 연도 연봉의 200%, 혹은 직전 연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일단 박건우의 2021시즌 연봉은 4억8000만 원이었다. 보상선수 1명과 보상금 9억6000만 원, 혹은 보상금 14억4000만 원이 보상 규모다.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 /OSEN DB

KBO가 지난 16일 박건우의 FA 계약을 공시하면서 공식적인 보상 절차가 시작됐다. 19일까지 3일 간 NC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서 통보를 한다. 이후 두산은 20일부터 22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택할지 결정한다.
첨예한 눈치싸움이 펼쳐지는 시기다.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들을 먼저 보호할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상대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지가 관심 가는 대목.
NC는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다소 골머리를 싸맬 수 있지만 되려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지난 13일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소일이었다. NC는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가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고, 입대했다. 군보류 선수로 전환되며 보호선수 작성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그 외에도 NC는 투수 소이현, 이승헌, 외야수 박시원이 현역으로 군 입대하면서 군 보류 선수로 전환됐다. 또한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퓨처스 타격왕’ 서호철과, 상무에서 함께 기량을 갈고 닦아서 돌아온 내야수 오영수도 아직 군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NC는 젊은 선수 보호가 비교적 수월하다.
야수는 양의지, 이용찬, 노진혁, 강진성, 김주원, 박준영, 투수는 구창모, 이용찬, 원종현, 송명기, 신민혁, 류진욱, 김영규 등이 이견 없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전력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명단을 구성해 최종 보호선수 20인을 구성할 전망이다.
여기서 하나의 관심사는 과연, 올해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이끌었던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박은 ‘술판 4인방’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인가다. 이들은 현재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 그리고 구단 자체 징계를 소화하고 있다. 구단 자체 징계 수위는 박석민 50경기,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25경기다.
사실 이들은 술판 파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NC의 핵심적인 전력이었다. 이명기, 박민우는 주전 테이블세터, 박석민은 주전 3루수였다. 권희동도 준주전급 외야수였다. 이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이들 4명은 징게 소화 중에도 마산구장에서 자체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징계가 해제되는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70경기 남은 시점에서 출장 정지 징계가 시작됐다. 박석민은 52경기,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27경기를 경기 초반 나설 수 없다. 큰 이상이 없는한 NC 역시 이들을 2022년 전력 구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두산 강승호 /OSEN DB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NC가 이들을 보호선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두산도 비슷한 케이스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최주환이 SSG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 강승호는2019년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KBO의 9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임의탈퇴로 자체 징계를 실시했다. 2020년 8월에 해제됐고 최주환의 이적 당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두산은 2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난 시점에서 강승호를 1군 선수로 등록해 활용했다.
그리고 NC가 이들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뒤 두산 역시 이들을 보상선수로 선택하지 않는 경우의 수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이기에 두 팀 모두가 이들을 외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강승호가 SSG 내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NC의 술판 4인방의 팀 내 존재감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물의를 일으켰고 징계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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