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협상 자신만만’ 차명석 단장, “크리스마스 선물로 김현수 계약 안겨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17 06: 19

 “(LG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김현수 계약 소식 알려드릴게요.”
LG 트윈스가 팀내 FA를 다른 팀으로 떠나 보낸 것은 2017년 우규민이 마지막이다. 그 이전에는 걸출한 선수로는 친정팀 복귀 의지가 강했던 이택근(???년), 출장 기회를 더 잡기 위한 박경수(???년) 정도다.
LG는 올 겨울 FA 시장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를 ‘반드시 잡는다’라고 했다. 4년 전 영입한 김현수는 LG의 중심타자, 팀 리더로서 다방면에서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런데 갑자기 김현수의 타 구단 이적 루머가 돌고 있다. LG가 아닌 다른 구단과 협상,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 구단은 이에 대해 외부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한 것을 두고 지레짐작을 하는 건지, 출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의도적으로 소문을 키우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차명석 단장은 “그런 소문이 왜 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게 만나서 협상을 했고, 분위기가 잘 되고 있다”며
“(어느 선수든) 협상을 두고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정도 아닐까 싶다”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LG는 지난 14일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외야 자원이 많은 LG가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김현수 협상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생겼다. 그러나 나성범 이탈을 대비해 박건우를 영입한 NC와는 상황이 다르다.
LG는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수비력이 좋고 공수주 능력을 갖춘 박해민 영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견수로 뛰고 있는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우익수 채은성은 내년 1루수(지명타자) 출장으로 외야 포지션 정리도 된다. 외국인 타자가 어느 포지션이 될 지 몰라도, 지명타자 자리로 출장 기회를 나눠가질 수 있다.
차 단장은 FA 시장이 열리자 "김현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은 FA 계약 기간이 재취득 기간인 4년으로 고정되지 않고, 6~7년 장기 계약도 반기는 추세가 되고 있다. 특히 30대 초반인 A급 선수는 FA 재취득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된 장기 계약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만큼 구단이 좋은 조건을 안겨주기에 가능하다.
김현수는 국가대표팀 출전에 따른 FA 등록일수 보상이 누적돼 한 시즌(145일)을 넘겼다. 즉 2022~2024년 3시즌만 뛰면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3년 계약이 기본이다. 내년 35세가 되는 김현수가 3년 계약을 하면, 38세에 다시 FA가 된다. 3년이 아닌 3+2년, 3+3년 등의 장기 계약을 논할 수 있다.
계약 기간부터 다양한 방식이 될 수 있기에 구단과 에이전트의 협상이 단번에 합의점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대전제 ‘LG는 김현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나누고, 선수도 서울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
‘연말까지는 마무리 되는지’를 묻자 차명석 단장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내면 좋지 않겠나.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희망섞인 말을 했다.
그는 “지금은 김현수 계약이 최우선이다. 김현수 계약 이후에 (다른 FA)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LG팬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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