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2블론→후반기 5블론’ LG 마무리 “실패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내년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17 13: 35

 LG 투수 고우석이 실패를 곱씹으며 더 안정적인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고우석은 "현재 회복 운동은 끝났고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이번 시즌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려고 한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1주일 정도 쉬었고 이제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계속 훈련을 할 예정이다"고 트윈스 구단 홍보팀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골반 기능성 훈련과 어깨, 팔꿈치 보강 훈련이다. 고우석은 "기능성 운동과 전신 운동 등 체력적인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런닝 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서 강도 높게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고우석. /OSEN DB

고우석은 올 시즌  63경기(58이닝)에 등판해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2019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30세이브 고지를 달성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의 연투 자제, 멀티 이닝 자체로 최대한 관리를 받았지만, 시즌 후반 성적이 안 좋았다. 전반기 29이닝, 후반기 29이닝 똑같이 던졌다. 전반기에 32경기 1승 3패 19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로 뛰어났는데, 후반기 31경기 2패 11세이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흔들렸다.
고우석은 전반기 압도적인 내용에 비해 아쉬운 후반기 성적에 대해 “많이 아쉽다. 비록 개인 기록을 단순하게 봤을 때는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부진했다. 9월 이후 어려웠던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조금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8월 2블론, 9월 0블론, 10월 3블론이었다. 10월에 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차례나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평균
고우석은 “특히 아쉬웠던 것은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중요한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좀 더 편해졌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투구 밸런스를 찾는 방법 등을 배운 것은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도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짜릿한 승리보다는 실패한 경기를 꼽았다. 고우석은 “사실 블론 세이브를 한 경기는 전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좋았던 경기보다는 안 좋았던 경기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안 좋았을 때의 경기를 수차례 다시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부진했던 경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어야지만 더욱 발전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진한 경기에서 오답 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20대 중반도 되지 않았다. 미래가 더 기대되고, 올해 직구 평균 구속도 더 빨라졌다. 고우석은 “지금은 23~24세라서 신체적 능력은 앞으로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졌다고 생각은 되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아서 더 많이 경험하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 안정된 마무리가 되고 싶다. 고우석은 “시즌 중 후반까지 구속은 계속 올라갔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안 좋았던 것 같다. 내년에는 시즌 끝까지 좋은 구속과 무브먼트를 유지하고 싶다. 좋은 공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면서 던지는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할5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2리 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는 “컨택이 좋은 좌타자들과 어려운 승부를 많이 했는데 좌타자들과 잘 승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라고 부상 방지를 강조했다.
 
그는 구단의 SNS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팬 서비스 마인드다. 고우석은 “부모님께서 항상 팬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고 나 또한 항상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팬들과 대면하는 스킨십은 힘들지만 구단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 하는 것이 즐겁고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니 많은 힘이 난다. 야구장 안에서는 실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야구장 밖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모든 분 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 코로나 상황을 잘 극복하여 내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많은 팬들과 웃으면서 만나고 싶다. 내년에는 아쉬운 결과를 다시 만들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팬들이 잠실야구장에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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