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삼성, 박해민 FA 보상선수 투수? 외야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17 09: 29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올 시즌까지 삼성 소속으로 뛴 박해민(외야수)이 FA 자격을 얻고 지난 14일 LG로 이적했다. 박해민은 A등급이다.
보상 규정에 따라 원 소속팀 삼성은 LG의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1인과 직전 시즌 연봉의 200% 또는 연봉 300% 중 선택해야 한다. 

박해민 / OSEN DB

LG는 19일까지 삼성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하고 삼성은 20일부터 22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삼성의 선택은 투수일까 아니면 외야수일까. 
최채흥과 최지광이 상무에 입대했고 심창민이 NC로 이적했다. 팀내 1군 주축 투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마운드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자원은 풍부하나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LG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은 편이다. 팀내 유망주 모두 지킬 수 없는 노릇. 상위 지명을 받은 신예급 투수 또는 1군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불펜 자원을 고를 수 있다. 
올 시즌까지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했던 박해민이 팀을 떠난 가운데 외야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박해민의 이적은 가슴 아프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내 젊고 가능성 있는 외야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거나 포지션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는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즉시 전력감 외야 자원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박해민의 이적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선 투수와 외야수의 보강이 가장 필요하나 내야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A 보상 선수로 이적해 성공의 꽃을 피운 사례는 적지 않다. 올 시즌 오재일(삼성)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박계범(내야수)이 가장 좋은 예.
지난해까지 1군 백업 멤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322타수 86안타) 5홈런 46타점 44득점 4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박계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내 핵심 자원인 박해민을 떠나보낸 건 아쉬운 일이지만 현명한 선택을 통해 쏠쏠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의 선택에 달려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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