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윤석민이 발목을 잡은격일까?
KIA 타이거즈와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양현종이 지난 16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김종국 감독과 만났다. 동시에 장정석 단장도 감독실에서 함께 만나 대화를 주고 받았다.
양현종이 감독을 찾은 이유는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하기 위한 것이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종 제안한 조건에 대해 "서운하다"며 거절했다. 보장액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시 조건이 언론에서 공개되자 팬심의 역풍을 맞았다.

계약기간 4년 보장액 50억, 옵션 50~60억 원 수준, 총액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조건이었다. 구단은 옵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터무니 없는 조건은 아니다. 해온만큼만 한다면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건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입단 이후 훌륭한 성적을 통해 꽃길만 걸어왔고,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아왔던 양현종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장 단장은 "여러가지로 심정이 복잡해 감독을 찾아온 것 같았다. 서로 오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단장은 동시에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KIA의 제시조건에 아직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향후 구단이 제시한 보장금액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보장금액은 처음부터 50억 원으로 못박았다. 다만, 옵션 내용에서 어느 정도 수정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KIA가 보장금액 50억원으로 못박고 옵션비중을 높인 이유는 윤석민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입단했으나 제대로 활약을 못한채 1년 만에 복귀했다.
KIA와 2015년 4년 9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첫 해 30세이브를 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주저앉았고 그대로 은퇴를 했다. 결국 사상 최악의 먹튀가 되고 말았다.
KIA는 윤석민의 실패 사례를 고려해 35살이 되는 양현종의 안전장치로 능력제 조건을 제시했다. 보장액을 높이고 싶어하는 양현종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줄다리기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