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영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LG는 지난 14일 FA 박해민과 4년 최대 60억 원에 계약했다. 폭넓은 외야 수비, 빠른 발, 괜찮은 타격 실력을 지닌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을 영입해 김현수-박해민-홍창기의 최강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그런데 박해민 영입에 따른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삼성으로 보내야 한다. 박해민은 FA 등급제에서 A급, 삼성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연봉 200%를 받거나 보상 선수 없이 연봉 300%를 선택할 수 있다.

박해민의 올해 연봉은 3억8000만 원, 200%는 7억6000만 원이고 300%는 11억4000만 원이다. LG는 올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육성했고, 선수단 전체 뎁스가 상당히 좋아졌다. 삼성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 200%를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
LG는 17일부터 19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작성해 삼성에 통보하면 된다. 차명석 단장은 "마감일인 19일에 명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19일 명단을 보내면, 삼성은 22~24일 사흘 동안 보상 방법을 선택해 발표할 수 있다.
1군 엔트리 숫자가 28명, 보호선수 20인은 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2군에서 선수를 잘 키웠는데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면 아쉬울 수 있다. 물론 1군 엔트리에 있던 선수가 갈 수도 있다.
차명석 단장은 “어쩔 수 없다. 20명을 순서대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명이 딱 나온다”고도 말했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LG는 김현수의 FA 계약을 발표한 17일에도 수뇌부 회의를 했다. 차 단장은 "외야가 나갈 수도, 내야가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투수는 선발 자원 이민호, 임찬규, 손주영, 임준형과 불펜 필승조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 김윤식, 진해수 등은 1군 주축이다. 수술을 받았지만 좌완 함덕주와 150km 파이어볼러 백승현도 빼놓을 수 없다. 강효종 등 신예들도 있다. (그나마 이상영, 김대현 등은 군보류로 묶여 있다)
포수 유강남, 내야수 오지환, 외야수 홍창기, 채은성, 이형종은 보호해야 한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내외야 신예들인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 문성주 등도 있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 김민성까지 넣으려면 20명 숫자는 한참 모자란다.
외야수 이천웅, 안익훈, 한석현, 내야수 김주성, 손호영, 구본혁, 이주형 등은 순서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LG는 내부적으로 투수 자원을 최대한 보호하는 분위기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는데, 선발 자원과 불펜 자원 숫자가 많이 필요하다.
삼성은 박해민이 빠진 외야 자리 보강이 필요하다. 삼성은 외야수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어, LG가 전략적으로 삼성의 현재 내야진과 겹치는 포지션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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