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무표정' 38억 사나이, "안 웃겨도 웃는 방법 알려주셨는데 쉽지 않네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18 06: 25

삼성 라이온즈 선수 가운데 '포커 페이스' 하면 오승환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백정현을 능가할 수 없다. 
언제나 똑같은 표정이다. 무실점 투구로 선발승을 장식하거나 대량 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써도 늘 같은 표정이다. 
데뷔 첫 FA를 앞둔 그는 "FA고 뭐고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내가 해야 할 일만 한다"고 말했다. 

라이온즈 TV 캡처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하며 시상식 무대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 옅은 미소조차 보기 힘들었다. 
지난 15일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 FA 계약 후 기념 촬영할 때 백정현을 미소 짓게 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노력했다. 백정현이 수줍은 듯 미소를 짓자 다들 대성공했다는 반응이었다. 마치 돌잔치 사진 촬영을 연상케 했다는 평가. 백정현은 마스크 위로 살짝 웃는 표정이 드러났다. 
웃음과는 거리가 먼 백정현도 남들처럼 웃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백정현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저자 박민우 작가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박민우 작가님을 만났다. 마지막에 안 웃겨도 웃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쉽지 않다. 좋은 말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백정현은 타 구단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으나 자신을 키워준 삼성과 함께 하고 싶다고 잔류를 택했다. '원클럽맨'을 예약한 그가 승리를 선사하며 팬들을 미소 짓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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