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떠나며 눈물 흘린 박해민,'굿바이 라이온즈'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1.12.18 10: 06

이렇게 친정팀・팬을 향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떠났던 FA 선수가 있었을까?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SNS를 통해 정들었던 삼성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박해민이 1루로 달리고 있다. 2018.08.15 /jpnews@osen.co.kr

그는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아쉬워했다. 
또 "제가 입단한 2012년 경산 볼파크까지 찾아와 주셔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인생에 첫 안타 첫 홈런 첫 우승 첫 대표팀 첫 주장까지 모든 처음을 삼성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팬들과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쉽고 죄송하다"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직 감정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제 진심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한 번 팬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해민은 "정말 뛰어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서 저 자신도 너무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 너무나도 부족한 저 자신을 넘치는 사랑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 주신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말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떠나는 선수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이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제 말 한마디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에 마음에 더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이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10년 동안 변치 않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께 고개 숙여 이 편지를 바친다"고 글을 마쳤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외야수. 1군 통산 109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3994타수 1144안타) 42홈런 414타점 706득점 318도루를 기록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1사 3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채태인의 1루땅볼에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더그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05.10 /jpnews@osen.co.kr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이지영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으며 괴로워하고 있다. 박해민은 2루 도루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2014.11.05 /jpnews@osen.co.kr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최초 통합 4연패 기념 2014 팬 페스티벌' 토크 콘서트에서 한국시리즈서 부상당한 박해민이 자신의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2014.11.22 /rumi@osen.co.kr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에 앞서 삼성 박해민과 카도쿠라 코치가 장난을 치고 있다. 2015.02.25 /jpnews@osen.co.kr
[OSEN DB]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1회말 2사 1,2루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5.04.10
대구 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넥센 김민성의 잘맞은 타구를 잡고 있다. 2015.05.26 /sunday@osen.co.kr
대구 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KT 마르테의 타구를 잡고 있다. 2015.06.28 /sunday@osen.co.kr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3회초 1사 주자 2,3루 삼성 박한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때 삼성 박해민이 홈으로 몸을 날리며 세이프 되고 있다. 2016.08.25 /rumi@osen.co.kr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동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7.04.19 /jpnews@osen.co.kr
2015・2016・2017 도루상을 수상한 삼성 박해민이 동생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엘지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주자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박해민은 이번 도루로 KBO 20번째 200도루 기록했다. 또한 박해민의 이 도루로 삼성 라이온즈는 KBO 통산 3번째 구단 4000도루 기록이다. 2018.05.17/ soul1014@osen.co.kr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경기, 5회말 무사 2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우중월 투런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05.24 /sunday@osen.co.kr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LG 유강남의 플라이 타구를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2018.06.09 /dreamer@osen.co.kr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 10회초 1사에서 삼성 박해민이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18.07.05 /sunday@osen.co.kr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시작을 앞두고 삼성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9.05.14 /dreamer@osen.co.kr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상황 삼성 송준석 타석 때 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전광판에 기록이 띄워지고 있다. KBO리그 38번째 6년 연속 10도루. 2019.06.16 /dreamer@osen.co.kr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1사 2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김상수의 역전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 2020.08.29 /jpnews@osen.co.kr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피렐라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은 1루주자 박해민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9.11 /sunday@osen.co.kr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무사 2,3루에서 삼성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고 있다. 2021.09.30 /sunday@osen.co.kr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박해민이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에 득점을 올리고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10.05 /jpnews@osen.co.kr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에서 삼성 박해민이 우중간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09 /sunday@osen.co.kr
LG에서 새 출발 소감을 밝힌 박해민은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의견 차이가 있어 팀을 옮기게 됐다.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최선을 다해주셨다는 걸 마음으로 느꼈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고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친정팀에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며 떠난 박해민 다음 시즌 잠실구장에서 활약을 기대해본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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