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친정팀・팬을 향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떠났던 FA 선수가 있었을까?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SNS를 통해 정들었던 삼성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올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께 무슨 말부터 전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아쉬워했다.
또 "제가 입단한 2012년 경산 볼파크까지 찾아와 주셔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인생에 첫 안타 첫 홈런 첫 우승 첫 대표팀 첫 주장까지 모든 처음을 삼성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팬들과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쉽고 죄송하다"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직 감정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제 진심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한 번 팬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해민은 "정말 뛰어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과 함께하면서 저 자신도 너무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 너무나도 부족한 저 자신을 넘치는 사랑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 주신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말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떠나는 선수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이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제 말 한마디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에 마음에 더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이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10년 동안 변치 않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께 고개 숙여 이 편지를 바친다"고 글을 마쳤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외야수. 1군 통산 109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3994타수 1144안타) 42홈런 414타점 706득점 318도루를 기록했다.




![[OSEN DB]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1회말 2사 1,2루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5.04.10](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8/202112180202773847_61bcd16806afa_1024x.jpeg)
















LG에서 새 출발 소감을 밝힌 박해민은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의견 차이가 있어 팀을 옮기게 됐다.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최선을 다해주셨다는 걸 마음으로 느꼈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고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친정팀에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며 떠난 박해민 다음 시즌 잠실구장에서 활약을 기대해본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