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 LAD 강타자, ‘괴짜 투수’ 그레인키의 특급 조언도 있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18 05: 32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37)는 방출 후 마이너리그 계약 신세에서 덕 래타 레슨 타격코치를 만나 성공의 길로 들어선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터너의 성공 과정에는 잭 그레인키의 소중한 조언도 있었다고 한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최근 터너가 밝힌 잭 그레인키(38)와의 일화를 전했다.
터너는 2013시즌이 끝나고 뉴욕 메츠에서 논텐더로 방출됐다. 이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오프 시즌에 사설 훈련장에서 래타 코치를 만나 레그킥, 어퍼 스윙으로 타격폼을 바꿔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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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와 그레인키는 2014~15시즌 2년 동안 다저스에 함께 뛰었다. 터너는 “그레인키가 지금의 내가 되는데 귀중한 도움을 줬다”며 그레인키 스토리를 소개했다.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터너는 그레인키와 나란히 앉은 적이 있다. 이때 터너는 그레인키에게 “네가 나를 상대로 공을 던진다면 어떻게 상대할거야”라고 물었다. 그레인키의 대답은?
터너는 “그레인키 스타일이라면 대답을 곧장 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나에게 ‘뭔가 찾아봐야 겠다. 찾아보고 나서 말해줄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터너의 질문에 그레인키는 관련 자료나 데이터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 다음날, 그레인키는 터너를 찾아가 “나라면 주저없이 직구 100개를 바깥쪽으로 던질 것이다”고 답을 얘기해줬다. 빠른 공으로 바깥쪽 승부. 터너는 “무슨 말을 하느냐. 내 안타의 70%는 반대 방향(우타자에게는 우측)이다”고 했다. 바깥쪽 직구를 던진다면 우측으로 밀어칠 수 있다는 의미. 
그레인키는 “맞다. 네가 친 모든 우측 안타는 몸쪽 공을 밀어친 것이다. 온다. 몸에 가까운 공을 반대 방향(우측)으로 때린다”고 지적했다. (터너는 래타 코치로부터 타격을 지도받기 전에는, 몸쪽과 바깥쪽 모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특히 몸쪽 공에 약점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터너는 그렇다면 타석 앞에 서는 것이 낫는지 물었고, 그레인키는 “가능한 타석에 바짝 붙어라”고 조언했다. 터너는 “그때부터 타석에 최대한 붙어서 타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다저스에서 올타임 사구 1위가 됐다. 그레인키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터너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짝 붙어 타격 자세를 잡으면서 몸쪽 공에 자주 맞은 것. 대신 몸쪽 공 뿐만 아니라 바깥쪽 공과의 거리를 좁혀서 안타 생산 능력도 올라갔다. 
물론 뜻하지 않은 사구도 늘어났지만, 그레인키의 조언까지 더해져 터너는 2014년부터 타격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14년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을 기록하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다저스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올스타 2회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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