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2022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뛰게 된 뒤 노아 신더가드는 등 번호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텍사스 출신의 신더가드는 같은 텍사스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놀란 라이언의 등 번호인 34번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겨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내내 그의 등 번호는 '34'였다.
그런데 에인절스에서는 34번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구단의 영구결번은 아니지만 지난 13년 동안 에인절스에는 34번을 단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34번은 지난 2009년 교통사고로 '불의의 객'이 된 유망주 투수 닉 아덴하트의 등 번호였다.
2009년 4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아덴하트는 그날 밤 친구들과 야구장에서 가까운 플러튼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다 음주운전을 하던 차에 받혀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친구 2명도 함께였다.
![[사진] 지난 2009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LA 에인절스의 닉 아덴하트를 추모하기 위해 덕아웃에 걸어놓은 그의 저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8/202112180736773881_61bd2060d2f41.jpg)
구단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에인절스 선수들은 그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34번은 비어 두었다. 팀은 팀 내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을 '닉 아덴하트 상'으로 명명하며 그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로 했다. 지난 시즌 오타니 쇼헤이는 21시즌 닉 아덴하트 상의 주인공이었다.
신더가드도 팀의 이 불문율을 지키기 위해 다른 번호를 고를 생각이었다. 신더가드는 직접 인터뷰는 사양했지만 그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라이언 해밀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신더가드는 아덴하트를 위해 다른 번호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페리 미내시안 에인절스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가 34번을 그냥 달 것을 권했다. 내 생각에는 구단에서도 이제는 34번을 다는 선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신더가드는 지난달 에인절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34번을 다는 데 대해 "그(아덴하트)의 이름을 명예롭게 하고 나는 자부심을 느끼며 34번 저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신더가드가 34번을 달기로 했다는 소식에 아덴하트의 가족들도 반겼다. 아데하트의 양아버지인 듀언 기게우스는 가족들을 대표해 디 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생각으로는 노아 신더가드보다 더 좋은 선수가 없을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아덴하트가 누구인지 모르는 팬들도 많다"며 "신더가드가 34번을 달고 꼭 사이영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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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아 신더가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8/202112180736773881_61bd2061322a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