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레전드인 이치로가 투수로 변신해 친선 경기에서 완봉승을 장식했다. 일본 여자 고교 선수들 중에서 선발한 대표팀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매체들은 18일 이치로가 자신의 친구들과 만든 팀 ‘고베 치벤’과 일본 여자 경식야구 고교 선발팀과 맞붙었다고 전했다.
이 이벤트는 일본여자야구연맹이 고교 선수들의 육성을 목표로 실시하는 ‘여자고교야구 선발 강화 프로그램 2021'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일본여자야구연맹의 야마다 히로코 대표이사가 이치로의 관계자와 여자 야구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이치로 팀과의 친선 경기가 가능한지 타진했고 이치로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고베 치벤과 여자 고교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는 고베 호토모토 필드에서 열렸다. 이치로 팀인 ‘고베 치벤’은 이치로가 은퇴한 2019년 겨울 만들어졌고, 그 해 12월 토렌카 와카야마의 교직원 팀과 첫 경기를 가졌다고 한다.
여자 고교 선발팀은 올해 여름에 열린 전국고교 여자 경식야구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치추오고의 에이스 마츠모토 리노 등 전국에서 23명의 선수가 소집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치로는 ‘9번 선발투수’로 출장했고, 직구 위주로 던지며 삼진을 뺏었다. 8회에는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발을 붙인 채 던졌다. 9회까지 147구를 던지며 완봉했다”며 “(이치로가) 타석에서는 무안타였으나, 1-0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이치로는 “여자 선수들의 야구 열기가 남자에게 지고 있지 않다”고 칭찬했다. 친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치로가 여자 고교 선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주루, 수비 등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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