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FA 협상 완료 시점이 3년 연속 1월이 되는 것일까.
롯데는 내부 FA 손아섭, 정훈과의 협상을 우선으로 올 겨울을 보내고 있다. FA 시장에서 깜짝 영입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거물급 선수들은 행선지를 찾았다. 롯데가 현재 FA 시장에 나설 명분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내부 FA인 손아섭, 정훈과 손아섭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타 구단들의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편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선수와 구단의 눈높이는 다를 수밖에 없다. 롯데는 최대한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크고 선수는 당연히 더 높은 가치를 책정 받기를 원한다.

성민규 단장 체제가 자리 잡은 뒤 롯데는 FA 시장에서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움직였다. 2019년 11월 노경은과 FA 계약을 맺은 것을 제외하면 내부 FA는 물론 외부 FA와 계약을 맺은 날짜는 대부분 해를 넘긴 1월이었다. 2020년에는 외부 FA였던 안치홍을 영입하고(1월 6일), 내부 FA 전준우(1월 9일)를 모두 1월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이대호와의 협상에서도 진척이 더디자 그룹 본사의 지원으로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1월 29일 에서야 계약 협상을 매듭 지었다.
합리적 기조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선수 측과의 간극을 좁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을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하는 베테랑 선수들을 필요로 하지만 구단이 육성하는 유망주들의 플레잉 타임도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한다. 성적과 성장을 동시에 붙잡기 위한 딜레마 속에서 롯데는 매년 고민했고 FA 시장에서 결론을 도출했다. 적극적이고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FA 시장에서 움직였다.
구단 안팎에서도 손아섭과 정훈의 연내 FA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롯데의 올 겨울 스토브리그 행보는 두드러지지 않다. 방출 자원인 내야수 박승욱, 투수 이동원을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와 계약을 맺었다. 투수 글렌 스파크먼의 영입이 임박한 상태다. 그리고 래리 서튼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
과연 FA 시장에서 롯데는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앞선 2년과 마찬가지로 해를 넘긴 1월이 되어서야 협상의 결과가 나올 것인가.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