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20승을 거두고 MVP를 거둔 외국인 선수들이었지만 일본프로야구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반등의 희망을 엿보는 모습을 선보였다.
일본 스포츠매체 ‘풀카운트’는 한신 타이거즈의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정리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20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 타격 4관왕과 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상도 언급되어 있다.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모두 KBO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한신의 영입 레이더망에 걸렸고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추정 몸값은 모두 KBO리그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알칸타라는 2년 400만 달러, 로하스는 2년 54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제대로 활약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하면서 두 선수 모두 팀 합류가 늦었다. 합류가 늦은만큼 일본 무대 적응도 더뎠다. 알칸타라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밀려났고 로하스 역시 전반기는 헤맸다.
두 선수는 후반기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풀카운트’도 이 점을 언급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매체는 “알칸타라는 전반기 선발로 2승을 기록했지만 불펜으로 전환된 후반기에는 17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2.3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라며 “지난해 한국리그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60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침체됐지만 후반기는 타율 2할6푼1리 7홈런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24경기(7선발)에서 2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3.49(59⅓이닝 23자책점) 탈삼진 48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7경기 2승 평균자책점 4.05(40이닝 18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1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33(19⅓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불펜에서 그나마 희망을 비췄다.
로하스 역시 전반기에는 1할이 안되는 9푼8리(51타수 5안타) 1홈런에 머물렀다. 반등의 기색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2할6푼1리(128타수 36안타) 7홈런 OPS .788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한신의 ‘우승 청부사’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초반 선수단 합류 문제부터 삐걱거리며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1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패하며 ‘광탈’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에도 한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과연 내년에는 한신의 기대대로 활약하며 KBO리그 최정상 외국인 선수로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