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외야수’ 박건우가 NC로 떠나면서 두산 우익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건우의 선택은 원소속팀 잔류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었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 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거액을 받는 미래를 택했다.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7년 연속 3할 타율을 해낸 수준급 외야수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을 비롯해 2017년 20(홈런)-20(도루)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입지를 다졌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갖춰 국가대표에도 자주 승선했다. 물론 큰 경기 포비아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에는 그의 공이 적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주축 전력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이탈했다. 다행히 4번타자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켰지만 박건우라는 걸출한 외야수의 이탈로 당장 내년 시즌을 책임질 주전 우익수를 구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자원이 풍부한 내야와 달리 외야는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기에 당장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우익수 오디션을 개최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근 몇 년간 줄곧 제4의 외야수를 담당한 김인태다. 김인태는 북일고를 나와 2013 두산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기대주로, 2018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낸 뒤 대타 요원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신 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는 부진에 빠진 정수빈을 대신해 잠시 주전을 맡아 커리어 최다인 133경기 타율 2할5푼9리 8홈런 46타점을 남겼다. 풀타임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본 한해였다.
김인태와 더불어 내년 2월 전역 예정인 잊혀진 유망주 김대한의 가세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마추어 시절 휘문고 오타니로 불렸던 김대한은 2019 두산 1차 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1군 통산 19경기 15타수 무안타를 남기고 지난해 8월 군으로 향했다. 1년 반 동안 두산의 두터운 외야진을 뚫지 못하며 프로 2년차 도중 현역병 입대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다만 시간이 흘러 이는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는 새판짜기가 일상이 된 두산이지만 내년 시즌 우익수 포지션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선수 외에 조수행, 안권수 등도 경쟁 후보군에 속해 있는 상황. 사실 김대한이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할 경우 김인태의 대항마는 조수행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만큼 경쟁 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015년 두산 감독 부임 후 벌써 8번째 시즌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이다. 화수분 야구 시즌8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