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의 감탄, “야구 대하는 태도는 선수 때와 같다”…48세 레전드의 17K 완봉승에 존경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0 05: 35

 다르빗슈 유(35)가 일본인 대선배 이치로(48)의 야구 열정에 감탄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회장 특별보좌로 활동하는 이치로는 오프 시즌에는 일본에서 학생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019년 12월 재교육을 받고 학생 야구 지도자 자격증을 회복한 이치로는 지난 겨울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을 찾아 특별 레슨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치로는 자신의 지인들로 구성된 야구팀 ‘고베 치벤’과 일본여자야구 고교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치로는 9번 투수로 출장해 9회 끝까지 던져 화제가 됐다.

이치로. /OSEN DB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마운드에서 최고 구속 135km 직구를 던지며 9이닝 동안 17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팀 고베 치벤이 1-0으로 승리하면서 비공식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여자고교 선수 상대였지만 대단한 역투였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나는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는 선수 때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은퇴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느꼈다”며 감탄했다. 매체는 “다르빗슈가 대선배를 향해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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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19일 이치로가 투구는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여자고교 선수 상대로 봐주지 않고 진지한 승부로 나선 48세의 투구 영상에 미국 투구 분석가와 매체 기자들이 반응했다”고 전했다.
‘피칭 닌자’의 별칭으로 잘 알려진 롭 프리드먼은 이치로의 투구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고,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중 한 명은 마운드에서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이치로는 직구 뿐만 아니라 타자 무릎 높이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기도 했다. 또 몸쪽 공이 상대 타자 어깨를 맞자 흔들린 제구에 아쉬워한 뒤, 모자를 벗어 허리를 90도 이상 숙이며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여자고교 선발팀의 4번타자는 2타석 연속 사구를 맞았다고 한다. “사구를 맞았지만, 아픈 표정 보다는 영광이라는 듯이 웃는 얼굴로 출루했다”고 전했다.
미국 ‘루트 스포츠’의 기자는 “이치로가 타자를 맞혔다. (맞은) 선수는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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