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FA 김광현을 향한 현지 언론의 냉혹한 평가가 나왔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 적합한 FA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광현을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 앤드류 밀러 등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들을 소개한 가운데 매체는 “메츠가 트레버 윌리엄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좌완 스윙맨을 노린다”고 전했지만 김광현은 적합한 타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 포스트는 “김광현은 삼진율이 낮고 수비의존도가 높은 투수”라고 혹평하며 “빌리 에플러 메츠 신임 단장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를 찾고 있다. 베테랑 좌완투수가 없지만 차라리 좌타자를 압도하는 우완투수 영입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SK 와이번스 시절 탈삼진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투수였다. 2008년 탈삼진왕(150개)에 이어 2010년(183개)과 가장 최근인 2019년(180개)에도 탈삼진 부문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는 2년 동안 9이닝당 탈삼진 6.4개를 기록했다. 2020시즌 5.54개, 2021시즌 6.75개였고, 통산 145⅔이닝 동안 104개 삼진을 잡았다. 빅리그에서 높은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매체가 지적한 수비 의존도 역시 세부 지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27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는데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34로 꽤 높았다. 평균자책점과의 차이가 제법 있었다. 두 시즌 통산으로 봐도 평균자책점 2.97에 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은 4.22였다.
김광현은 현재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3~5선발 또는 스윙맨, 롱릴리프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보직은 탈삼진 능력을 필요로 한다. 김광현을 향한 뉴욕 포스트의 평가가 달갑지 않은 이유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