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왼손 투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김광현(33)을 저평가하고, 기쿠치 유세이(30)를 칭찬하며 뉴욕 메츠에 도움이 될 FA 투수로 언급했다.
뉴욕 포스트의 저명한 기자 조엘 셔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뉴욕 메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FA를 거론했다.
김광현 이름이 언급됐는데, 좋지 않은 단점만 지적됐다. 셔먼은 “나의 원래 생각은 김광현, 마틴 페레즈, 드류 스마일리와 같은 좌완 스윙맨을 영입하면 우완 트레버 윌리엄스를 보완해서 메츠의 불펜을 두텁게 하고, 탠덤 선발 투수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사진] 김광현-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20/202112202226777818_61c0a0f3f01e1.jpg)
김광현을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본 것. 그러나 그는 “김광현과 페레즈는 삼진율이 낮고, 수비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단점을 언급했다. 게다가 메츠의 새로운 단장 빌리 에플러는 삼진 잡는 투수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이유로 김광현과 페레즈는 메츠에 어울리는 투수가 아니라고 결론.
김광현은 탈삼진 능력이 떨어져 2년간 평균자책점 2.97이었는데, 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은 4.22였다. 또한 2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어난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시상에서 역대 최초로 5명이 수상했다. 폴 골드슈미트(1루수), 토미 에드먼(2루수), 놀란 아레나도(3루수), 타일러 오닐(좌익수), 해리슨 베이더(중견수)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셔먼은 “스마일리는 어느 팀에서든 풀타임 선발 기회를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제외시켰다. 결국 좌완 스윙맨 대신 좌타자에 강한 우완 라이언 테페라(2년 1600만 달러), 콜린 맥휴(1년 800만 달러)를 영입할 것을 추천했다.
반면 기쿠치는 풀타임 선발 자원으로 호평 받았다. 셔먼은 “기쿠치는 시애틀과 2022년 1300만 달러 옵션을 거절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2년 2600만 달러에 영입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기쿠치는 시애틀에서 3시즌을 뛰면서 70경기 선발 등판을 했다. 같은 기간 공동 23위, 맥스 슈어저보다 1경기 더 많다. 셔먼은 "기쿠치의 내구성은 디그롬-슈어저-카라스코 선발진 뒤에 필요하다. 기쿠치의 2021시즌은 메츠에서 뛴 베테랑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비슷하다. 둘 모두 첫 올스타에 뽑혔고(전반기에 좋았다), 후반기에는 최악의 선발 투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쿠치는 2019년 32경기 161⅔이닝, 단축시즌인 2020년 9경기 47이닝, 올해는 29경기 157이닝을 던졌다. 3년간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선발 보강으로 기쿠치를 언급하며, FA 카를로스 로돈과도 비교했다. 2년 2600만 달러에 기쿠치 영입과 1년 2000만 달러에 로돈을 영입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셔먼은 “로돈을 선택하면 디그롬, 슈어저와 함께 에이스 3명을 보유할 수 있다. 카라스코에 이어 인저리 프론인 로돈까지 영입하면 선발진에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4개월 결장한 카라스코는 지난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결국 내구성이 좋은 기쿠치를 최종적으로 추천했다.
뉴욕 포스트가 김광현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했지만, 선발 투수 혹은 스윙맨이 필요한 팀은 뉴욕 메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들이 있다. 김광현이 크게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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