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2)이 비(非) FA 다년 계약에 도장을 찍을지 관심사다.
지난 14일 SSG가 잠수함 투수 박종훈, 우완 문승원과 KBO리그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내년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되는 한유섬도 같은 제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SSG 팬들이 구단을 향해 “한유섬을 꼭 잡아달라”고 큰 목소리를 내면서, 한유섬과 구단의 다년 계약 가능성에 구단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유섬 에이전시 브리온컴퍼니 측은 OSEN과 통화에서 “12월초 구단에서 다년 계약 제안을 했다”고 밝혔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그사이 두산 베어스가 내부 FA 외야수 김재환(33)과 4년 최대 115억 원 대형계약을 맺었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가 두산 외야를 지키던 FA 박건우를 6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한 이후 100억 원대 계약이 FA 시장에 물결쳤다.
이런 시장 분위기면 내년 FA를 바라보는 선수와 에이전시, 구단은 모두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올 시즌 기준이면 한유섬이 김재환 평가보다 결코 아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보다 내년 FA 시장은 외야 거포 후보가 적다. 그래서 한유섬의 가치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유섬 측에서 본 ‘리스크’도 있다. FA 시장은 해마다 불안정성이란 게 있다. 내년에도 구단들이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또 한유섬의 성적도 시즌 내내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구단이 내민 손을 잡는 것도 괜찮다는 계산이 설 수 있다.
한유섬 측은 FA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가 안정감을 갖고 새로운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선수의 행복, 만족도를 지원해줘야 하는 게 에이전시의 몫이기도 하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다년 계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에이전시는 고민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유섬 측은 “어느 쪽이 현명한 결정일지 계속 고민 중이다. 비FA 박종훈, 문승원 선수의 다년 계약이 KBO리그 최초였다. 고민이 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유섬은 올 시즌 31홈런(리그 4위), OPS .907(리그 5위), 장타율은 .534(3위)를 기록했다. 올해 외야수 골든글러브 주인공 중 구자욱보다 출루율이 높았고, OPS는 외야수 중 이정후 다음이었다. 나이도 김재환보다 한 살 어리다. 4년 이상 다년 계약을 한다면, '100억 클럽'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한유섬은 타격 기술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건강하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을 때가 있었지만, 개명 후 올해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했다. 그의 가치는 구단도, 에이전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SSG가 외부 FA 수혈 대신 내부 단속으로 팀 운용 방향을 정하면서 꺼내든 주축 예비 FA선수들에 대한 다년 계약카드가 어떤 효용성을 발휘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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