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덕분인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내년부터 새로운 백넘버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은 46번에서 18번으로 바꾼다.
18번은 과거 국보급 투수로 꼽히던 선동렬 전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의 백넘버로 유명하다. 특히 우완 에이스가 18번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원태인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성에 입단해 46번을 사용했다.
당시 그는 "남는 백넘버 가운데 골랐는데 제 생일(4월 6일)과 같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46번을 골랐다"며 "처음 사용하는 백넘버지만 등번호의 가치는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6번을 사용했으나 학창 시절부터 익숙했던 18번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못했다. 지난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46번 대신 18번을 골랐다.
원태인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 자책점 3.06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입단 3년차, 영건 에이스로 우뚝 섰다.
18번을 달 수 있는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올 시즌까지 18번을 사용했던 심창민이 최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하면서 원태인이 가장 익숙하고 애착이 가는 백넘버 18번을 달게 됐다.
심창민 이전에는 박석민(NC)이 18번을 달았다. 박석민이 2016시즌 NC로 FA 이적하면서 심창민이 18번을 넘겨 받았는데, 이번에 심창민마저 NC로 트레이드로 떠났다.
한편 원태인 뿐만 아니라 일부 선수들이 내년 백넘버를 바꿀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