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눈썰미’ 두산, ‘철통방어’ NC 숨은 보석 찾기…백동훈 사례만 피하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1 16: 25

 두산 베어스가 떠나간 FA를 대신해 팀에 쏠쏠하게 보탬이 될 보상선수를 잘 데려올 수 있을까.
두산의 연례행사가 된 FA 유출, 이번에는 통산 타율 3할대 외야수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최대 100억원 계약을 하면서 떠났다.
박건우는 FA 등급제에서 A등급 선수였다. FA 보상 규정에 따라, 두산은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200%, 또는 연봉 300%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박건우의 올해 연봉은 4억8000만원이다. 9억6000만원과 선수 1명이냐, 14억4000만원을 받느냐.

두산은 22일까지 NC의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OSEN DB

두산은 지난 19일 NC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오는 22일까지 고민해서 결정, 보상방법을 통보하면 된다.
대부분 FA 보상으로 선수 1명과 보상금을 선택했다. 예외적으로 2016년 손승락(롯데) FA 이적 때 당시 넥센은 보상금으로만 15억9000만원을 받았다. 2014년 정근우(한화) FA 이적 때도 당시 SK는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6억5000만원을 선택했다. 보상금액이 아주 많은 사례였다.
두산은 최근 6년 동안 8명의 FA를 떠나보냈다. 앞서 7명의 FA 보상으로 모두 보상선수+보상금을 선택했다. 그리고 예리한 눈썰미로 보상선수를 선택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2019년 주전 포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투수 이형범을 점찍었고, 이형범은 2019년 67경기에서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마무리 임무까지 수행했다. 통합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겨울에는 최주환과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각각 강승호와 박계범을 영입했다. 강승호와 박계범은 올 시즌 김재호-오재원이 부진하자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내야진 세대교체에 앞장섰다.
# 두산의 최근 FA 유출과 보상선수 
2022년 박건우(NC)  22일 지명
2021년 오재일(삼성) 내야수 박계범
            최주환(SSG) 내야수 강승호
            이용찬(NC) 투수 박정수
2019년 양의지(NC) 투수 이형범
2018년 김현수(LG) 투수 유재유
             민병헌(롯데) 외야수 백동훈
2017년 이원석(삼성) 포수 이흥련
박건우. /NC 다이노스 제공
그런데 이전과 달리 더욱 면밀하게 NC 선수들을 잠재력을 파악해야 한다. NC는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는데 비교적 수월했다는 후문이다. NC 관계자는 "군 보류 선수가 조금 많아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는 시즌 후 상무에 합격했고, 투수 소이현과 이승헌, 외야수 박시원은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가을 상무에서 제대한 퓨처스 타격왕 서호철,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 오영수는 아직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아 여전히 군 보류 선수 신분이다.
코로나 술자리 파문으로 주전 4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후 신예 유망주들이 출장 기회를 받았는데, 이들 대부분은 보호선수로 포함된다.
두산이 보상선수로 알짜배기를 주로 영입했지만, 실패 사례도 있다. 2018년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백동훈을 영입했다.
백동훈은 두산으로 와서 롯데 시절보다 1군 출장 기회를 많이 받았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그러나 4년 동안 1군에서 96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3리(93타수 17안타) 1홈런 25타점에 그친 채 지난 11월 방출됐다.
두산은 지난 11월 NC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임창민과 계약(1억2000만원)했다. 그를 박건우 보상선수라 생각하고, 이번에 보상금 300%(14억4000만원) 선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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