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위’ KS 우승팀의 1군 투수파트 전면 교체…이강철의 의중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1 21: 20

사실상 마운드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낸 KT 위즈가 내년 시즌 1군 투수 코치진을 전면 교체했다. 사령탑의 어떤 의중이 반영된 것일까.
KT 위즈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완료를 알렸다. 장재중, 제춘모, 이성열 코치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통합 2연패를 이끌 1군, 2군, 육성·재활군 각 파트별 지도자가 결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군 투수파트다. KT는 올 시즌 박승민 투수코치, 이승호 불펜코치 체제서 팀 평균자책점 2위(3.67)에 올랐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했고, 타선이 기복을 보일 때마다 마운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서도 역대 최초로 각기 다른 선발투수가 4승을 해내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골인했다.

KT 이강철 감독 / OSEN DB

그러나 KT의 선택은 코칭스태프 유임이 아닌 교체였다. 통상적으로 타 팀 영입 제안, 개인사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우승 이듬해 코치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김태한 투수 코디네이터를 1군 투수코치, SSG에서 합류한 제춘모 코치를 불펜코치로 새롭게 선임했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 이승호 불펜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이동.
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의 의중이 다분히 반영된 보직 변경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 시즌 박승민, 이승호 코치 체제서 성과를 낸 건 분명하지만 사실 우승 이후가 더 중요하기에 2연패 도전에 최적화된 코치진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코칭스태프 구성을 두고 “감독님이 통합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분위기 쇄신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투수파트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 역시 개편 폭이 크다. 퓨처스 조중근 타격 코치와 김연훈 전력분석원이 각각 1군 타격 코치와 주루·외야 코치로 보직을 이동했고, 전 LG 장재중 코치가 1군 배터리 코치, 2021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성열이 퓨처스 타격 코치로 새롭게 영입됐다.
아울러 박정환 주루 코치는 퓨처스팀으로, 박철영 배터리 코치는 육성군 총괄로 자리를 옮겨 선수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KT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종료와 동시에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향했다. 1등을 하는 것보다 1등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한 시상식에서 “올해 중간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신경 쓸 생각”이라며 계속해서 마운드 관리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1군 투수파트 전면 교체를 그 시작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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