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윤석민과 다르다...1차 FA 시기에 완벽 증명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2.22 04: 06

'윤석민과는 다르다'.
FA 투수 양현종(33)이 22일 KIA타이거즈와 중요한 만남을 갖는다. 직접 구단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낳는다 이번 협상은 갈등의 양상은 아니었다. 생각치 못한 팬심의 역풍에 양현종이 잠시 흔들렸다. 팬들은 양측이 무난하게 합의를 보기를 바란다. 
구단이 제시한 총액은 보장금액 50억 원 포함 100억 원을 상회한다. 옵션이 보장액보다 많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런 종류의 조건은 흔치 않다. 적어도 보장은 80~90% 정도로 잡고 나머지를 옵션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 알려진대로 내년 만 34살이 되는 투수에게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KIA가 옵션 비중을 올린 이유로 윤석민의 사례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KIA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석민은 2015년 4년 90억 원에 FA 계약해 첫 시즌 30세이브를 올렸지만, 나머지 3년동안 44경기 71이닝에 그쳤다. 치명적인 어깨부상이 찾아왔다. 매년 힘겨운 재활을 했지만 구위가 나아지지 않았고 2019년 결국 은퇴를 했다. 
양현종은 분명히 윤석민과는 다르다. 2014년부터 7년 동안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평균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그도 한 때 부상으로 주춤한 시기가 있었다. 2010년을 컷패스트볼을 익히는 과정에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구위와 투구밸런스도 흔들려 2011~2012시즌은 부진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어깨보호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매일 어깨를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시즌을 마치면 어깨 강화 프로그램을 열심히 수행했다. 투구폼도 예전에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역동적으로 던졌으나 짧은 팔스윙으로 힘을 빼고 던졌다.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신만의 투구술을 터특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구단이 옵션비중을 크게 높여 안전장치를 마련한 이유는 먹튀 방지이다. '먹튀'는 지리멸렬한 성적과 낮은 기여도를 남기고 돈만 꿀걱하는 선수를 이르는 말이다. 양현종은 앞으로도 4년 동안 충분히 가동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 여태껏 해온대로 부상없이 선발로테이션만 꾸준히 지킨다면 성적과 함께 옵션의 상당액은 그의 몫이 될 것이다.  
양현종은 이미 1차 FA 시기(2017~2020년)에 먹튀가 아님을 증명했다. 4년동안 평균 180이닝을 넘기며 60승이나 챙겼다. 먹튀가 아닌 FA 모범생이었다. 이번에는 나이가 들면서 옵션 비중이 높은 조건을 받았을 뿐이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하면 된다. 팬들은 잘하면 다시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