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선수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길.”
21일 오후 도곡동에 있는 KBO에서는 제5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만수(63)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직접 ‘이만수 포수상’과 ‘홈런상’ 주인공을 축하했다.
서울고 출신으로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라 1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조세진(18)이 홈런상, 순천효천고 출신으로 2022년 한화 2차 2라운드 주인공 허인서(18)가 포수상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두 선수 모두 축하한다”면서 “잘 하는 선수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프로 무대를 거친 선배의 자격으로 조언도 건넸다.
“야구인으로 두 선수에게 ‘팁’을 주려고 한다”면서 이 이사장은 먼저 ‘포수’ 허인서에게 조언을 했다. 그는 “(포수는) 불펜에서 투수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한다. 우리 팀 투수 습성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경기 중 사인 미스가 나도 습관 때문에 놓치는 일이 없도록 받아야 한다. 그게 포수의 첫 번째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이사장은 “우리 팀의 포수를 모르면 상대 팀 타자도 모른다. 우리 팀 투수를 잘 알 수 있도록 공을 많이 받아보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런 허인서에게 이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지켜본 포수다. 포구와 송구,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미트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내 전성기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로서도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홈런상’을 받은 조세진에게 이 이사장은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스피드가 떨어지면 옷 벗어야 한다”며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고 반복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조세진에 대해 “공수주를 겸비, 초대형 외야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세진은 올해 타율 5할7푼1리 5홈런 25타점 13도루 장타율 .986 출루율 .648을 기록했다. 그는 현역 시절 통산 252개의 홈런을 친 이만수 이사장의 기록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타석에 들어설 두 선수에게 공통으로 “타격을할 때, (앞으로) 나가지 말아라. 제자리에서 타격을 하도록 해라”라고 추가 조언을 했다.
두 선수는 모두 이날 “훌륭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면서 “이만수 감독님처럼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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