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에 XX 욕→선수와 몸싸움...'음주' 심판의 행패 논란 '황당하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2.22 04: 11

[OSEN=LA, 이사부 통신원] 야구장에서는 굉장히 드문 일이 생겼다. 팬들이 술에 취해 관중석에서 떠드는 경우나 아주 예전 몇몇 선수들이 술을 마신 뒤 경기를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심판이 술에 취한 채 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 지난 주말 멕시코 리그 야구 경기에서 벌어져 화제다. 
술에 취해 살짝 휘청거리기까지 한 3루심을 퇴장시키기 위해 구장 경비원이 나섰고, 나가지 않으려는 이 심판을 퇴장시키기 위해 두 명이 그의 양쪽 팔을 잡고 반강제로 끌어내야 했다.
이 심판은 퇴장 당하기 전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퇴장당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은 트위터에서 이미 100만 뷰를 돌파했다.

[사진] 멕시코 야구리그에서 음주 심판으로 물의를 빚은 음베르토 헤인즈 심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비원들에게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래딧 영상 캡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관중들은 시작할 때부터 이 심판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관중들에게 손가락을 이용해 욕을 했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선수와는 싸우려 들기까지 했다. 결국 구장 경비원들이 그를 끌어냈고, 경찰에 넘겼다.
그는 32년 경력의 베테랑 심판인 음베로토 세인즈로 밝혀졌다. 그는 퇴장을 당한 뒤 멕시코 리그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리그 측은 그가 장애가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만 했을 뿐 어떻게 술을 마신 심판이 투입될 수 있는지, 그가 어느 정도 술을 마셨는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세인즈는 21일(한국시간) 바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나의 행동에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질렀으면 안 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나를 믿어준 동료들과 멕시코 리그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했다.
그가 필드로 돌아올지 영원히 필드를 떠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술을 마시고 경기장에서 보여준 행동은 계속해서 팬들 사이에 회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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