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역대 FA 계약에서 ‘100억 규모’ 계약은 모두 5차례 있었다.
2017년 외부 공개 금액으로 첫 ‘100억 클럽’이 나왔고, 지난해까지 5년 동안 5명이 100억대 계약에 성공했다. 그런데 올 겨울 ‘미친 FA 시장’으로 인해 올해만 100억 계약이 5명 추가된다.
2016시즌이 끝나고 최형우는 삼성을 떠나 고향팀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공식적인 첫 100억 클럽 가입자였다. 이어 2017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대호가 친정팀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 계약이라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역대 FA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이대호에 이어 김현수가 2018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복귀했다. 김현수는 LG와 4년 115억원 계약으로 '해외 진출→국내 복귀' 대박을 터뜨렸다. 2018시즌이 끝나고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최정과 6년 총액 106억원 장기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는 두산을 떠나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 역대 2번째 높은 금액 기록을 세웠다.
2020년 FA 시장은 한 풀 꺾였고 2021년에도 두산발 FA 이동이 화제였으나 100억 계약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 겨울 코로나19로 구단마다 재정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100억 대박 계약이 연거푸 터지고 있다.
박건우는 NC와 6년 총액 1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두산이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 LG가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 계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미 3명이 추가됐다.
아직 끝이 아니다. KIA와 양현종은 총액 100억대 계약을 두고, 보장액과 옵션 비율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2일 양현종은 직접 KIA 구단을 찾아 장정석 단장과 협상을 갖는다. “서운하다” 발언과 단장-감독-선수의 3자 회동으로 오해 풀기 등 일련의 시간이 지났기에 22일 100억대 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현종에 이어 KIA는 나성범과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계약을 앞두고 있다. 나성범까지 계약 발표가 나오면, 5명이 된다.
# FA 계약 100억 클럽
2017년 KIA 최형우 4년 100억
2017년 롯데 이대호 4년 150억
2018년 LG 김현수 4년 115억
2019년 SK 최정 6년 106억
2019년 NC 양의지 4년 125억
2022년 NC 박건우 6년 100억
2022년 두산 김재환 4년 115억
2022년 LG 김현수 4+2년 115억
*100억 클럽 대기- 양현종, 나성범
‘100억 클럽’ 숫자가 갑자기 더블 업이 된 것은 FA 시장이 과열된 양상도 있고, 장기 계약도 늘어났다. 이번 FA 시장에 A급 선수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고, 시장에 적극 참전하는 구단도 있었다. LG와 KIA가 전력 보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두산은 마지막 4번타자 김재환을 지키기 위해 오버페이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또 4년 보다 긴 장기 계약이 추세가 되면서 총액이 100억대로 늘어났다. 박건우는 연 평균 16억 6000만원, 4년 계약이라면 약 67억원 규모다. 6년 계약을 하면서 100억 클럽이 됐다. 김현수는 4년 90억원 계약을 했고, 4년 동안 옵션을 충족하면 +2년 25억원 계약이 자동 연장 된다.
차명석 단장은 김현수의 최대 6년 계약에 대해 “4년 90억 계약을 끝나고, 이후 2년 정도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에이전트와 선수가 안정적인 장기 계약을 선호하고, 이게 트렌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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