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성범(32)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FA 양현종(33)은 22일 KIA 구단과 협상을 갖는다. 구단의 100억 원이 넘는 조건에 거절의사를 밝혀 팬심의 역풍을 맞고 난 이후 8일 만의 협상이다.
양현종이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날 협상에서 타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약 협상은 항상 변수가 도사리기 마련. 어떤 결론이 날 것인지 관심의 눈들이 쏠리고 있다.

양현종의 협상이 늦어지면서 나성범과의 계약과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야구계는 나성범의 KIA 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사인을 했고 발표만 남았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KIA는 이미 시즌 중에 나성범을 FA 보강 제1 타깃으로 정했다.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 수비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추었다.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였다. 2017년 FA 최형우 효과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장정석 단장은 부임과 동시에 외부 FA 영입에 대해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원샷원킬로 잡겠다는 의지였다. 나성범과 일찌감치 만나 화끈한 베팅을 통해 마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KIA는 구단을 대표하는 양현종의 상징성을 고려해 먼저 계약을 추진해왔다. 지난 주중에 FA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양현종이 팬심의 역풍을 받고 1주일 넘게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구단이 그리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날 양현종 계약하고, 이어 나성범의 계약을 발표하는 수순이다. "좋은 소식을 주겠다"고 말한 점에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만일 양현종의 대면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도 나올 수 있다. 나성범의 발표도 또 미뤄질 수 있다. 그러나 타결 실패는 사실상 최종 결렬을 의미하는 것이다.
때문에 양현종의 협상결과와 관계없이 나성범 프로세스를 곧바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IA 나성범의 시간이 임박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