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응원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승리요정’ 치어리더가 있다. 바로 ‘야구장의 3대여신’으로 불리는 김한나 치어리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올 시즌에는 KIA의 성적부진으로 가을야구가 불발됐다. 덕분에 OSEN에서 ‘승리요정’과 데이트할 기회를 얻었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OSEN입니다. 야구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 야구가 끝나고 농구와 배구장에 다니고 있어요. 남자농구 대구 가스공사를 맡아서 기차 타고 대구에 다니고 있어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입니다. 호호. 가스공사 외국선수 니콜슨이 참 잘하는데 아깝게 진 경기가 기억나요. 대구 팬들이 야구, 축구만 보시다가 농구를 보시니까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올해 ‘픽메이커’ 광고를 찍었어요. 스포츠베팅 사이트 전속모델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엔젤스파이팅’ 경기 시상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코로나 백신을 맞고 한동안 힘드셨다는데 지금은 괜찮으세요?
▲ 1차 주사를 맞고 몸이 아팠어요. 열도 나고 몸살기가 있어서 3일 동안 고생했어요. 그래도 2차보다는 덜 아팠어요. 2차는 두통이 좀 있었지만 견딜만 했어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호호. 주사를 맞으니까 어디나 가도 되니까 너무 좋아요. 야구장도 출입할 수 있잖아요?

Q: 올 시즌 KIA 성적이 9등으로 좋지 못했잖아요?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요.
▲ 갸무룩(KIA무룩)했어요. ㅠㅠ 작년에 KIA에 처음 갔어요. 코로나 전에 이야기가 됐어요. KIA팬들 열기를 엄청 기대했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무관중으로 진행이 됐어요. 성적도 좋지 않아서 9등을 하다 보니 가을야구를 안하니까 기분이 이상하고 쓸쓸했어요. 더 해야 하는데 아쉬워요.
Q: 올 시즌 가장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도쿄올림픽에서 KIA 신인 이의리 선수가 투수로 발탁돼서 갔어요. 완전 루키라서 걱정했는데 가서 잘하니까 팬들이 난리가 났어요. 올해 신인왕 후보라고 떠들썩해서 치어리더인 우리도 뿌듯했어요. ‘우리 이의리 짱이야!’ 했어요.
힘들었던 점은 한동안 5-6월 쯤에 제가 응원하면 팀이 다 패하는 거예요. 금토일에 주로 응원했는데 주말에 승리가 없었어요. ‘패요’(패배요정)처럼 인식이 돼서 슬펐어요. SNS에 승리인사를 올리지도 못했어요. 주말마다 일요일에 너무 슬프게 서울로 올라왔어요. ‘경기만 하면 왜 지지?’ 싶었어요. 이기는 날이 손에 꼽았어요. 그런데 7월에 KIA가 갑자기 잘하는 거예요? 7월 성적은 KIA가 일등이었죠. 그때 시즌이 코로나 사태로 갑자기 중단돼서 상승세가 꺾었죠. 이후에 올림픽을 하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어요. 브룩스도 잘해줬으면 지금쯤 가을야구를 했을 것 같아요.

Q: 치어리더로 오래 활약한 키움에서 2020년 KIA로 옮기셨잖아요? 친정팀과 만나면 기분이 어떠세요?
▲ 키움과 만나면 기분이 아직도 이상해요. 코로나 때문에 원정응원을 한동안 못갔어요. 키움 선수들을 보면 아직 우리 선수 같았어요. 원정응원을 고척돔에 가보니 내가 다 아는 응원가를 하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키움에서 3년간 오래 하다 보니 음악이 너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서 저도 모르게 동작을 따라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있을 때 만든 동작이 아직 쓰이고 있어요.
Q: 이제 광주에 익숙해졌을 것 같아요. 전라도는 음식이 맛있잖아요? 맛집 좀 소개해주세요.
▲ 광주에 가도 코로나 때문에 오후 10시에 음식점이 모두 문을 닫아서 경기가 밤늦게 끝나면 먹을 게 없었어요. 배달만 시켜 먹었어요. 호호. 내년에 경기가 끝나면 이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 싶어요. 오돌뼈를 좋아해요. 특히 광주의 오돌뼈는 서울에서 먹는 것과 정말 달라요. 오돌뼈가 오돌오돌하면서 식감이 진짜 달라요. 육전도 먹어봤어요. 광주는 하물며 그냥 밑반찬도 정말 맛있어요. 갓김치도 맛있어요.
Q: 여자농구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청주 KB를 맡으셨어요. 청주팬들이 열성적인 걸로 유명한데 어떤가요?
▲ 이번에 새로 영입된 강이슬 선수와 꾸준히 소통을 하고 있어요 하나원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예요. 워낙 국가대표 슈터고, 잘하는 선수라 올 시즌 기대가 커요. 청주팬들도 열정이 넘치세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니까 성적까지 좋으면 끝났죠 뭐. 호호.

Q: 2012년 FC서울 K리그 우승할 때 말춤을 추신 OSEN 사진이 보도돼 큰 화제를 모았잖아요?
▲ 저도 치어리더로서 신인일 때니까 우승한 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당시에 남자배구 삼성화재도 우승하고, 여자배구 KGC인삼공사도 우승했어요. 여자농구 우리은행도 우승했어요. 우승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어요. 당연한 줄 알았죠. 그래서 즐겼던 것 같아요. 그때 싸이 말춤이 유행이었죠. 알고 보니 우승을 한 번 하는 것도 참 힘든 거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죠.
Q: 가는 팀마다 우승을 많이 경험하신 것 같아요. 언제 가장 좋았나요?
▲ 배구나 농구, 축구까지 다 우승을 해봤어요. 오직 야구만 못해봤어요. 이제 KIA에서도 우승해야죠. 호호.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남자농구 서울SK나이츠에서 우승했을 때요. 재밌었어요. 2018년이었어요. 그때 선수들이 정말 잘했고, 우승할 거 같았어요. 원주까지 가서 원정응원도 재밌게 했어요. 결국 홈에서 우승했죠. 그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 2편에서 계속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영상]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